
서귀포시는 19일 '명동로 및 이중섭로 보행자 전용길 조성' 주민설명회를 정방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 "오후 6시 이후엔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다. 의미없는 차량 통제다" "이중섭거리, 매일올레시장, 솔동산 등에 적잖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사업이 각각 추진되면서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단절된 것이 문제다" "서귀포시에서는 매일올레시장에서 주변 상가로 사람을 보낼 생각을 하는데, 예전 이중섭로에서 매일올레시장까지 유동인구가 이어졌던 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서귀포시가 19일 오후 정방동주민센터 3층 회의실에서 진행한 '명동로 및 이중섭로 보행자 전용길 조성'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의견들이다.
보행자 전용길 조성사업은 일정 요일과 시간대에 차량을 통제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명동로와 이중섭로는 5년마다 수립하는 제주도 제3차(2024~2028년) 보행안전 및 편의 증진 기본계획에 보행자 전용도로로 포함됐다.
서귀포시는 설명회에서 4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명동로~이중섭로 교차로 중심의 차없는 거리로, 이중섭로 140m(수련원 사거리~매일올레시장 입구)와 명동로 120m(더호텔 사거리~예체능사격장 앞)를 차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안이다. 또 2안은 이중섭로 135m(매일올레시장 입구~삼일아트리움 사거리, 삼일아트리움 사거리~수련원 사거리)를, 3안은 이중섭로(140m)와 명동로(120m)의 기존 일방통행 방향을 변경 운영, 4안은 이중섭로 70m(삼일아트리움 사거리~수련원 사거리) 구간서 시행하는 안이다.
차량 통제 시간은 ▷목~토요일 오후 6시~자정 ▷목요일 오후 6시 30분~일요일 오전 3시 ▷오후 7~8시 행사시간만 통제하는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1안과 3안의 경우 인근 주택·상가 주차장 진·출입 불가 등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야간에 차없는 거리를 운영한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버스킹 하나로 거리를 살릴 순 없다"며 "MZ세대들이 꼭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서귀포만의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고, 저녁 시간에 플리마켓을 열고 도깨비시장처럼 먹을거리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중섭로가 생긴 이후 줄곧 유동인구의 변화를 봐왔다"는 한 시민은 "이중섭로에 사람이 시끌벅적하던 시절이 있었고, 당시 매일올레시장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행정에서 올레시장에서 명동로로 사람을 어떻게 보낼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크루즈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를 이중섭미술관 전용 주차장에서 승·하차하도록 하면 사람들이 매일올레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오성한 서귀포시 안전도시건설국장은 "보행자들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주말에 버스킹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여 사람들을 매일올레시장에서 이중섭로까지 유입되게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려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크루즈객을 태운 전세버스 승·하차 구역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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