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를 빠져나가는 행렬이 가속화하고 있다. 순유입이 둔화세를 보이다가 순유출로 바뀐 뒤 불과 1년 새 전년의 갑절 정도 증가한 3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1986년(3565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주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순유출 속도는 가파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가 336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시도에서 유입된 인구는 2만9045명인 반면 제주를 떠난 인구는 3만 2406명에 달했다. 2023년(1687명)보다 1년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제주살이 열풍 등의 영향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순유입 인구가 연간 1만 명을 넘어선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순유출 인구 중 20대가 216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1029명 순유출 이후 매년 확대되고 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탈제주'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지만 일자리 부족과 저임금, 고용 불안정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육성은 외침뿐이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인구 유입 효과도 미지수다. 최근엔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인구정책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의견수렴이라는 명분만 축적한 셈이다. 결국 인구의 수도권 집중 등 전국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제주도의 인구 유입 대책은 공전(空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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