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에서 2025년 부영그룹 시무식을 개최하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 원씩 총 28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한라일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 자녀 1명당 1억원을 지급하는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원은 저출생 해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 원씩 총 28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2024년 시무식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출산한 직원에게 70억 원을 지급한 것을 포함하면 2년 동안 총 98억 원의 출산장려금이 지급됐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절대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해결책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되어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영그룹이 처음으로 도입한 출산장려금 지원 정책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부영그룹 내에서도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사내 출산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의 아이가 태어난데 반해 올해는 5명이 늘어 28명이 출산장려금 혜택을 봤다. 이는 출산장려금 지급에 따른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저출생 해법의 확실한 대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유엔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국제연합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되어 기념했으나 북한이 1975년까지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을 폐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16개국 전투지원, 6개국 의료지원, 38개국 물자지원)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1941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48년 여순사건(여수·순천사건)과 1950년 6·25 전쟁의 참상을 모두 목격했다. 이 회장은 전쟁의 역사를 모르는 후대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2014년 '6·25전쟁 1129일' 등 총 5권의 역사서를 집필했고, 이번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 제안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6·25전쟁 1129일'은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를 나열하는 '우정체 방식'으로 저술해 국내외 기관과 해외 참전국에 1000만 부 이상 무상 기증됐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