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40)인플루엔자, 예방과 대처법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40)인플루엔자, 예방과 대처법
독감 치료제, 48시간 내 복용해야 효과 높아
  • 입력 : 2025. 02.07(금) 02: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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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란?

[한라일보] 최근 인플루엔자,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질환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겨울철에 유행한다. 이 질환은 건강한 사람에게 심한 감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 감기보다 두통,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열감, 오한 등의 증상이 훨씬 심하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급증, 현재 유행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의 관심 덕분에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4~25절기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외래환자 1000명당; 2025.1. 24). < 출처=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1월 11일까지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률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으며,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가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최근 9주간 증가세를 보이며, 2025년 1주차 기준 99.8명/외래 환자1000명에 달하고 있다. >> 그림1.

인플루엔자의 전염성은 단순한 감기와 비교해 매우 강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가 98%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소아 사망도 보고되고 있다.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 및 하위 유형별 검출률(세계보건기구, 2025. 1. 23) < 출처=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



영국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H1N1)가 우세하며, 청소년과 25~44세 연령대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어 인플루엔자가 글로벌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 그림2. 그러나, 다행히도 미국, 영국, 중국에서 2025년 2주차 들어서 증가세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2025년 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기준 86.1명/외래 환자1000명으로 전주보다 감소하고 있다. >> 그림2.

2023년 대한의학회지에 보고된 황수희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2010~2023년 독감으로 진료 받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전 국민의 0.4~5.9%가 독감에 걸렸으며 입원율은 9.7~18.9%, 중환자실 입원율은 0.2~0.9%, 사망률은 0.03~0.08%였다. 독감의 65%가 20세 미만에서 발생했지만, 사망은 60세 이상에서 80%로 높았다. 경증 환자는 4세 이하에서, 중증 환자는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독감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국내 연령별 인플루엔자 발생 현황(2025. 1. 11) < 출처=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



2023~24 절기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신부의 경우 각각 82.5%와 53.0%로 이전 절기대비 증가했지만, 어린이 접종률은 69.5%로 감소했다. 2024~25절기에는 2025년 1월 3일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의 접종률은 80.2%, 임신부는 60.1%로 나타났으며, 어린이의 경우 1회 접종 대상은 66.7%, 2회 접종 대상은 66.7%로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고령층의 접종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2024~25절기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을 보면 13~18세, 7~12세가 가장 많은 발생을 보이고 있어, >> 그림3. 어린이의 접종률을 높여 가족 내 어르신들의 전파를 통한 감염을 줄이는 정책과 어르신들의 접종률을 더욱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은?

인플루엔자 예방의 최선책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4~25절기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백신주와 매우 유사하여,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손 위생과 호흡기 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며, 사용한 휴지는 바로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 마스크 착용도 권장되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확진자나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전파 가능성을 고려하여 가능한 혼자 지낼 수 있는 공간에서 지내고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환기가 중요하며,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 최소 1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저하자, 항암치료 환자, 고령자는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더욱 환기와 환경 소독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 중 감염자가 있는 경우 표준주의를 준수하고 비말주의를 지키는 생활의 에티켓도 필요하다.



|감염되었다면? 치료법은?

현재 유행하는 독감은 코로나19에 비해 전염성과 치명률이 낮아 사회적 거리 두기나 공공시설 폐쇄 조치 없이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개인위생 관리와 자가 방역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다면 신속한 의료진의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타미플루 경구 치료제(Oseltamivir phosphate, 타미플루) 하루 2회, 5일간 복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플루엔자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투약해야 증상을 완화하거나 이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조플루자 (Baloxavir marboxil, 조플루자) 경구 치료가 단회 투여로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페라미비르(Peramivir, 페라미비르) 주사 치료제도 단회 요법으로 가능하여 경구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 하지만 주사 치료제는 가족 간 전파 차단 효과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예방적으로는 권장되지 않아서 각각의 치료제들은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



|매년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

<유정래 제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마지막으로, 인플루엔자는 매년 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매년 예방접종을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절기에 접종을 했다고 해서 예방접종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번 절기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더라도 다양한 아형 [A(H1N1)pdm09, A(H3N2), B]이 동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절기에도 다른 아형이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감염 후에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개인 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이 인플루엔자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예방 조치를 통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에 힘써 인플루엔자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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