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겨울 넘어, 함께 이룬 우리 이야기' 전시 포스터.
[한라일보] 4·3이라는 참혹한 경험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이어나간 유족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구술, 그림을 통해 재현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달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 3관에서 '그 겨울 넘어, 함께 이룬 우리 이야기' 전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3 유족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겪었던 참혹한 겨울의 기억과 죽음을 넘어 생존자로서 삶을 살아갔던 시간의 여정을 담았다. 특히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연계돼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발발 시기와 공간은 다르지만 전쟁과 민간인학살이라는 아픔을 딛고 일상의 삶을 회복하고자 했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재단 측은 "보스니아 내전 시기 폭발물 경고를 담은 소장품, 유니세프의 전단지의 경우 4·3 당시 아무런 주의도 받지 못한 채 학교에서 폭발사고를 당해 희생당한 4·3희생자들의 참상을 떠오르게 한다"며 "보스니아와 제주 모두 힘든 삶이었으나 유엔의 도움을 받은 보스니아 어린이와 아무런 외부의 도움 없이 견디며 제주공동체를 복원시킨 4·3 어린이들의 삶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전한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김영화 작가의 '그 겨울로부터' 작품을 통해 유족들이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1948~1949년 초토화작전 시기의 피신과 항쟁의 이야기가 한 화면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2부에서는 4·3 당시 어린시절을 겪었던 여성 유족 5명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3부에서는 인물 드로잉을 통해 어린시절과 현재 모습을 대비해 참혹한 4·3을 딛고 살아남아 가족을 돌보며 제주공동체를 이뤄낸 현재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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