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의 제4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1~3위 입상자. 사진 왼쪽부터 정산들, 함정민, 이동훈씨.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한라일보] 2025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의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에서 1~3위에 한국인 3명이 이름을 올렸다.
19일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결선에서 정산들(24)씨가 창작곡 '시로미전'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함정민(28)씨는 '구멍1&2 악장'으로 2위에 올렸다. 이동훈(21)씨는 '한라산: 백록담'으로 3위와 헝가리 리스트음악원 윈드오케스트라 공연 특전이 주어지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봄 시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는 40세 미만 세계의 젊은 작곡가들이 참여하는 국내 첫 창작관악합주곡 콩쿠르로, 제주의 정서를 품은 관악합주곡을 만들자는 취지로 2022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 콩쿠르에는 한국·대만·헝가리·일본·미국 등 5개국 24명(국내 19명·국외 5명)이 작품을 출품했고 심사를 거쳐 최종 6명(한국 3명, 헝가리 2명, 일본 1명)이 결선에 올랐다. 이들의 창작곡은 전날 결선에서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의 연주로 경연을 펼쳤고 한국·일본·헝가리·벨기에·영국·대만·미국 등 세계 관악작곡가 7명이 현장·온라인을 통해 심사했다.
창작곡 '시로미전'으로 대회 우승자가 된 정산들 씨는 상장과 함께 6000달러(한화 약 87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시로미전'은 불멸을 노리는 사람들이 한라산에서 찾으려 했던 블로초가 바로 시로미라는 이야기에서 착안해 만든 음악극 형태의 모음곡으로, 제주 민요 '오돌또기'의 선율을 활용해 민속적인 색채를 더했다.

지난 18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린 2025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의 제4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결선.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한양대학교 작곡과에 다니는 정 씨는 "제주민요 '오돌또기' 가사에 등장하는 '시로미'의 정체가 무엇일까하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됐던 음악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 선율 덕에 작업하면서도 재밌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전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제가 만들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순정 심사위원장은 "제주를 표현한 전체적인 작품 수준이 예년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전문 관악단이 드문 척박한 환경 속에서 학생 뿐만 아니라 젊은 관악인들이 매년 국제적인 행사인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를 끝으로 4일간 이어온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번 봄 시즌에서는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결선을 비롯해 라이징스타 콘서트, 앙상블 콘서트, 지역과 함께하는 공연이 이뤄졌다. 전문 앙상블 공연이 이뤄진 개막공연에 800명 가까이 되는 관객들이 찾아온 만큼 올해 3회째를 맞은 봄 시즌이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다고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는 보고 있다. 다만 관객 확보와 작품 해설에 대한 전략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양승보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은 "표선면과 교래마을에서 이뤄진 지역과 함께하는 관악 앙상블 공연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연을 확대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구해 나가겠다"며 "올해 광복 80주년 등 기념적인 요소들이 많아 이를 연계한 관악 프로그램을 어떻게 꾸며나갈지 고민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여름 시즌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제주국제관악제 여름 시즌은 오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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