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기록물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눈앞'

제주4·3사건 기록물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눈앞'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 권고
4월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서 최종 등재 여부 결정
  • 입력 : 2025. 03.19(수) 17:55  수정 : 2025. 03. 19(수) 20:18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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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

[한라일보] 제주4·3사건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등재 권고를 받으면서 세계기록유산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제주 4·3 77주년을 맞아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유네스코와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제주4.3사건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4월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18년부터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제주4·3 기록물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약 7년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을 다룬다. 4·3기록물의 공식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다.

제주4·3사건 당시 수형인 명부.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 기록물로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과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들이 포함됐다.

해당 기록물은 총 1만4673건으로 문서 1만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특히 4·3기록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이념 대결,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고 고유한 기록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2023년 11월 유네스코 본부에 4·3기록물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신청한 4·3기록물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소위원회에서 사전 심사를 거쳤다.

문화재청은 4·3기록물 등재 신청 당시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자문위원회가 4·3기록물 등재를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4월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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