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12·3 계엄 선포로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은 급속하게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정치권은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일에 후보로 내세울 인물을 고르기 위해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여당의 지위를 잃어버린 국민의힘은 또 한 번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난 3년간 야당으로 전락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옥석 고르기가 한창이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다음 달 초면 소속 정당의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은 자명하다. 왜 윤석열 대통령은 파면될 수 밖에 없었는지, 더불어민주당은 왜 문재인 정부에 이어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년이 못 되는 임기 내내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정책과 아집으로 일관했다. 수능이 그랬고 초등학교 조기입학, 의대증원, 대일 외교가 그랬다. 정책을 입도선매하고 국민들이 상식으로 반발하면 뒷걸음질했다. "법 앞에 평등하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뱉어놓고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관련된 사안에는 멈칫대기만 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부동산 정책이 그랬다.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그때뿐이고 '똘똘한 한채'가 힘을 발휘하며 모든 정부 정책을 삼켜버렸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화해무드가 무르익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없었다. 결국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면 우리는 이번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뽑아야 할까. 정치리더십은 정치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도자와 추종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동을 유도한다는 말이 있다. 지도자는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추종자의 반응을 고려해 전략을 조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존재라는 말이다. 리더십이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포함해 복잡한 과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따라서 지도자의 역할은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공감과 소통을 통해 추종자가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지속가능한 정치적 환경 조성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짚어보면 앞서 언급한 윤석열·문재인 정부가 왜 실패했는지 뚜렷해진다.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과 도민이 선택할 지도자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신뢰를 쌓을 소통능력과 끊임없이 변하는 정치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적응력을 갖춰야 한다. 수권정당이라 자부한다면 소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에 빠지지 않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구현해 나가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위영석 뉴미디어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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