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봄 기운 입안 가득 머금고 느린 걸음으로 충전

[휴플러스] 봄 기운 입안 가득 머금고 느린 걸음으로 충전
봄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기
  • 입력 : 2025. 04.18(금) 04: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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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으로 면역력 키우며 에너지 듬뿍 채우고
익숙한 공간 속 숨은 또 다른 매력 찾아 한걸음


[한라일보] 안 그래도 짧은 봄은, 올해 유난히 심술궂은 날씨에 움츠러들어 포근한 온기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웠다. 계절이 역주행한 듯, 종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웠던 '4월 꽃샘추위'도 물러가는 듯하다. 곧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다. 봄이 가장 무르익는 음력 3월, 이달이 지나기 전에 미처 만끽하지 못한 봄의 따스함을 마음에 담아보자.



l 무르익는 봄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봄편'을 들춰보면 기상학적으로는 양력 3월부터 5월을 봄으로 분류하지만,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에서 하지까지를 일컫는다. 또 절기상으로는 입춘에서 입하 이전까지를, 음력 기준으로는 정월부터 3월까지를 봄이라고 한다. 지금이, 봄이 가장 무르익어 깊어지는 음력 3월이다.

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하며 머뭇거리더니 이제야 비로소 완연한 모습을 드러낼 모양이다. 흘러가는 계절의 속도에 맞춰 조금 느린 걸음으로 봄을 따라 걸으며 제주를 찬찬히 즐겨보자.



l 글로벌 MZ세대의 시선 따라

얼마 전 각국에서 모인 글로벌 MZ 세대들이 제주를 여행했다. 3박4일의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이들은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 37명의 청년 인플루언서들로 구성된 'JJ프렌즈'('Jeju'와 'Friends'의 결합어)다. 제주와 해외를 잇는 글로벌 서포터스를 뜻하는 JJ프렌즈 프로젝트는 이들이 직접 체험한 제주의 매력을 SNS를 통해 전파하며, 외국의 젊은 층이 제주의 매력에 빠져 친구처럼 가깝고 친근한 여행지로 각인시키기 위한 제주관광공사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JJ프렌즈는 섬 구석구석을 걸으며 각자의 방식과 감각으로 제주의 봄을 즐겼다. 단순히 인기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SNS나 미디어를 통해 미리 마주한 제주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제주의 마을을 걸어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특별한 체험도 즐기며 제주에서의 시간을 그들만의 이야기로 채워갔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인근 유채꽃밭에서 스냅사진을 촬영하기도 하고, 산방산 유채꽃밭, 가파도, 아부오름, 동문시장, 이호테우해변을 비롯 신흥리 동백마을과 세화리 등 '카름스테이' 마을 등지를 찾아 제주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마을 주민들과 교감하며 제주의 일상을 기억에 새겼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과 풍경은 이들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경험되고 기록됐다. 그들이 바라본 제주의 봄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제주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l 입맛 돋울 제철음식

일교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면역력도 키우고, 입맛도 돋울 제철음식을 먹으며 우리 몸에 에너지를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올 4월 이달의 수산물은 멸치와 숭어다.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인 뼈째 먹는 생선인 멸치는 '칼슘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칼슘 함량이 타 어종에 비해 높다. 각종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좋은 식품이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봄멸치는 '봄멸'이라고 불리는데 크고 육질이 단단해 맛이 좋다. 회나 멸치 쌈밥, 고소하게 볶아 밥반찬도 좋고, 육수를 내거나 액젓으로 만들어 음식의 감칠맛을 더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숭어는 보리 이삭이 패는 시기인 4~5월 사이에 주로 잡히는데, 이 시기의 숭어는 특히 맛이 좋아 '보리숭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자주 올랐다고 전해진다. 숭어는 동의보감에서 '위를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언급했을 만큼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육질이 탄탄하고 고소해 회로 즐겨 먹지만, 매운탕이나 튀김·구이로 요리해 즐겨도 좋다.

앞서 해수부가 선정한 4월 이달의 수산물에는 키조개, 바지락, 멍게 등도 있다.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아르기닌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키조개는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달짝지근해 버터구이, 파스타, 미역국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멍게는 면역력 증진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아연, 셀레늄이 풍부하다. 주로 회로 먹지만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향긋한 풍미를 느껴볼 수 있다.

바지락은 지방 함량이 적어 칼로리가 낮고 철분과 칼슘이 다량 함유돼 빈혈 예방,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타우린도 풍부해 바지락을 넣은 국이나 탕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좋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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