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부인암 등서 흔히 발생초기 옷이 끼거나 무거운 느낌림프관 기능 향상 등으로 치료
[한라일보]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암 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암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지며 수명도 연장되고 있다. 이에 치료 이후 삶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암 치료 과정 중에 생기는 불편한 점들과 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줄여 환자의 기능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림프부종은 암 완치 후에도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소영 교수의 협조로 림프부종의 자가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ㅣ림프부종
림프부종은 림프계 손상이나 기능 이상에 의해 림프액 수송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신체의 내외기관에 국소적 또는 전신적으로 발생되는 부종을 말한다.

림프부종으로 인해 심하게 부운 다리.
▷일차성 부종=특별한 원인 없이 선천적으로 혹은 원인 미상으로 발생 ▷이차성 부종=일차성보다 흔하게 발생되며, 감염, 수술, 종양, 방사선 조사, 외상 등 림프관의 방해나 막힘을 초래하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ㅣ림프부종의 증상
초기증상으로는 팔이나 다리가 끼이거나 꽉 찬 느낌, 무겁거나 조이는 느낌, 화끈거리거나 쑤시는 느낌 등이 일시적으로 들 수 있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육안상으로도 부종을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되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섬유화로 인해 딱딱해지는 불가역적인 피부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ㅣ림프부종의 진단

섬유화로 인해 딱딱해진 피부.
▷둘레 측정법=의심되는 팔과 다리를 줄자를 이용해 측정 ▷부피 측정법=적외선, 레이저 등을 이용해 부피를 측정 ▷다주파수 생체교류저항 분석= 체지방과 수분의 함유 정도를 미세교류전류를 이용해 조직 내의 저항을 측정 ▷림프관 핵의학 촬영(림프신티그라피)=방사선 의약품을 피하주사해 림프절과 림프관으로의 이동을 영상화, 확인하는 방법 ▷인도시아닌 림프조영술=인도시아닌이라는 형광물질을 주입해 근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얕은 림프관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검사.
ㅣ 림프부종의 치료
▷비수술적 치료(복합림프물리치료)=비수술적 치료의 목표는 림프관의 기능을 향상시킴은 물론 경화된 피부조직을 유연화시키며 증가된 결체조직 감소와 피부위생을 증진시켜 감염을 막는 것이다. 도수림프 배출법, 압박치료, 부종감소운동, 피부관리도 구성된다.

림프부종 발병 단계.
도수림프 배출법은 부종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국소 부위에 정체돼 있는 림프액을 잔여 림프관을 통해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다. 피부 밑에 있는 림프액의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순서에 맞게, 천천히, 부드럽게 낮은 압력으로 반복해 시행한다.
압박치료는 부종이 있는 조직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림프액이 원활히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으로 압박붕대, 압박스타킹, 공기압박펌프 등이 사용된다.
운동요법인 경우 근육의 펌프 역할을 증대시키고, 정맥과 림프액의 체내흡수를 촉진하며, 교감계 신경을 강화해 림프배액을 도와준다.
피부관리 역시 중요한데,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자극을 줄이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해준다. 자외선 차단제나 벌레 기피제를 이용해 피부의 자극이나 염증 발생의 위험을 낮춘다.
▷수술적 치료=대상은 복합림프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를 비롯해 반복되는 봉와직염, 림프관염 소견을 보이는 경우와 심한 부종으로 인한 외형상 변형, 통증, 혹은 뚜렷한 기능적 장애를 보이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는 크게 비생리학적 수술(수술적 축소술, 지방흡입술)과 생리학적 수술(림프관-정맥 문합술, 림프절 전이술)로 나뉜다.
ㅣ림프부종 예방수칙
▷건강한 생활양식=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개인의 신체능력에 맞는 운동을 시행한다.
▷위험인자에 대한 인식=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 상지 혹은 하지의 상처나 손상은 염증을 유발하며 림프계에 부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외상(칼에 베이거나 긁힘)이나 벌레 물림 등을 조심하도록 한다. 끼는 옷을 입거나 조이는 것은 림프의 흐름을 방해하고 림프계에 부하를 높일 수 있으므로, 부종의 위험이 높은 팔에 혈압측정을 하거나, 조이는 속옷, 양말, 액세서리는 피하도록 한다. 화상이나 과도한 열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조직에 염증과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햇빛에 오래 노출되거나, 뜨거운 팩, 사우나, 찜질방 등을 피한다.
▷주기적인 검진=주기적인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림프부종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진단과 치료를 조기에 시행할 수 있다.
ㅣ합병증
림프부종환자에게는 감염(단독, 연조직염, 림프관염 등)이 잘 발생하는데, 림프흐름과 박테리아의 제거에 장애가 있고, 순환되지 않은 림프액은 세균이 자라기 좋은 배지가 되기 때문이다. 감염은 림프관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림프부종과 감염은 서로 악순환을 반복시킨다. 따라서 열감이나 부종 증가, 통증 등의 감염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이소영 교수는 "재활의학과에서는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물리치료사의 재활치료 및 교육을 통해 림프부종 환자의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거나 발생한 경우 언제든지 재활의학과를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소영 교수 제주대병원 재활의학과>
[건강Tip] 나른한 봄날, 입맛 깨우는 산나물 '두릅'
[한라일보] 고사리철을 맞은 요즘, SNS에는 햇고사리와 두릅, 그리고 달래를 캐서 올린 사진들이 즐비하다. 4~5월 제주에선 조금만 발품을 팔면 고사리는 물론 봄철 입맛을 돋우는 향긋한 봄나물인 두릅과 달래를 캘 수 있다. 특히 두릅은 고사리 채취객에게 단연 인기다. 힘차게 솟아 오른 두릅을 '똑'하고 따는 손맛은 가히 전율에 가깝다.
두릅은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생김새가 왕관을 닮아 '산채의 왕'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견이 없다. 그만큼 영양소가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도 100g당 3.7g으로 채소 중 높은 편으로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는데 그만인 산나물이다.
특히 두릅은 원기회복을 돕는 사포닌을 비롯해 비타민 A와 C 같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피로를 푸는데 도움을 준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장에도 좋다. 또한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먹기 좋은 제철 식재료다. 사포닌이 풍부해 혈관 질환 원인인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몸속에서 혈당을 낮추는 데도 좋다. 활성 산소를 억제해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성도 많다.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염증을 억제한다. 두릅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은 마음 안정에 도움을 준다. 특히, 두릅 속 칼슘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그만이다. 다만, 뾰족한 가시를 갖고 있어 손질할 때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미량의 독성분도 들어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파릇해질 때까지 데쳐서 먹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것도 삼가야 한다.
두릅은 흔히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두릅찜이나 두릅고기말이, 두릅튀김, 두릅전 또한 별미다.
혼자 독립해 산다는 의미로 '독활(獨活)'이라는 땅두릅도 있다. 가시가 없는 게 특징인데 쌈을 싸먹으면 향긋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나무에서 나는 '참두릅'과 땅에서 나는 '땅두릅'의 맛은 지금이 가장 물오를 때다. 백금탁기자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