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과거의 농업은 식량 자급이 주된 기능이었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밭에서 골라낸 돌로 밭담을 쌓아 바람과 토양유실을 막는 등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생계형 농업'이 제주 농업 역사의 근간이 됐다.
이후 자급자족 체계를 넘어서는 노력과 함께 부족 농산물 수입하며 생계형 농업에서 환금형 농업으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이 시대에 제주에는 온주감귤이 도입됐고 마늘, 감자, 양파, 당근, 무, 양배추 등 주요 작물의 주산지를 이뤄 환금형 농업이 정착됐다. 환금형 농업의 정착 결과 시장경제 속에 농업이 편입돼 농업소득을 올리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잉생산문제에 직면하게 돼 미래 농업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농업이 생계형 농업-환금형 농업이라면 미래의 농업은 '가치형 농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먹거리 제공을 기본으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농업, 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적 농업, 한반도의 균형 있는 농업발전을 위한 통일 농업, 제주관광과 연계한 관광농업, 도시민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농업 등 1차 산업 외적인 부분까지 확장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가치형 농업'이 미래 제주농업의 패러다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농업에 더 크고 새로운 가치를 입혀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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