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 서부유역의 지하수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가능량을 훌쩍 뛰어넘으며 지하수 고갈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채소류 재배 등 밭작물에 필요한 농업용수의 과다 사용으로 수질오염 문제 야기는 물론 지속가능한 농업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도 내 취수정 5713공(담지하수 4508, 염지하수 1205)을 통한 지속이용 가능량은 5964만t(매월 기준, 이하 생략)으로 전체 지하수 함양량의 40.7% 수준이다. 또한 지하수 취수허가량은 지속이용 가능량의 75.7%인 4512만1000t 규모다.
유역별 지속이용가능량 대비 취수허가량은 북부(조천·제주시 동지역·애월) 77.6%, 서부(한림·한경·대정) 188.5%, 남부(안덕·서귀포시 동지역·남원) 60.1%, 동부(표선·성산·구좌) 37.5% 등이다.
하지만 유역별로 지하수의 난개발과 과다 사용 등으로 자원 고갈은 물론 화학물질 유입 등 수질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북부유역 애월과 서부유역의 지하수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가능량을 2배 가까이 초과하며 문제다. 지역별 지속이용가능량 대비 취수허가량 비율은 애월 170.9%를 비롯해 한림 104.0%·한경 266.5%·대정 252.6% 등이다. 대부분 농업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들로 대체 수자원 개발 및 빗물 사용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다.
염지하수를 제외한 담지하수 관측공 4508개 가운데 농업용은 3063개소(68.0%)로 10개 중 7개꼴이다. 나머지는 생활용수 1311개소(29.0%), 공업용 124개소(2.8%), 먹는샘물 11개소(0.2%) 등이다. 매월 이용량은 2117만9000t이며 용도별로는 생활용 1190만9000t(56.2%), 농업용 903만4000t(42.7%), 공업용 14만4000t, 먹는샘물 1만1000t 등이다.
한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2024년 하반기 지하수 수질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서부지역에서의 질산성질소가 과다 검출되며 지하수 환경기준(10㎎/L, 음용수기준)을 초과, 음용수로서의 기능마저 상실했다. 해당 지역에서 지하수를 많이 쓰는 데다 연구 결과, 산업구조상 화학비료와 가축분뇨가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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