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예술의 거리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한라유랑단]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서 만나는 이색적인 카페들
  • 입력 : 2013. 05.03(금) 00:00
  • /김명선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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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거리에 위치한 카페들은 이색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페 메이비, 카페바농, 미루나무 카페. 김명선기자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면서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 여행.

제주에서 한잔의 차를 마신다고 하면 으레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시원한 바다풍경과 청명한 하늘, 녹색빛이 완연한 들녘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을 찾을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한라유랑단이 이번에 찾은 곳은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아닌, 서귀포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면서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는 '이중섭 거리'의 카페들이다.

화가 이중섭의 이름을 따서 1966년에 '이중섭 거리'가 지정됐고, 그 후 1997년에 이중섭 거주지의 복원과정을 거쳐 2002년에 이중섭 미술관이 개관돼 예술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이어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가 문을 열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에 빠진(특히 이국적인 남국의 정취)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었고, 이중섭의 작품과 연계된 공방 등도 문을 열게 됐다.

인근에 변시지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당미술관, 이왈종 화백이 사재를 출연해 건립한 왈종미술관 등도 있어 이중섭 거리를 중심으로 남국의 문화풍경을 향유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제주올레 6코스에 이중섭 거리가 포함되면서 올레꾼의 발길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의 안식처가 되는 카페도 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수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이 거리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미루나무 카페.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전 이곳에선 전시회, 음아회 등이 연이어 열리면서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중섭 거리에 메이비(may be)라는 카페가 문을 열면서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메이비의 주인 이혜연씨는 이스라엘과 캐나다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비롯 30여개국이 넘는 여행에서 봤던 좋은 것들만 골라 담아 카페 문을 열었다. 그녀의 투쟁(?) 끝에 프랑스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에서 봐왔던 카페 테라스가 생겼고, 이어서 생기는 카페마다 테라스가 만들어졌고, 미루나무 카페도 함께했다.

이혜연씨는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테라스에서 제주의 공기, 햇살 등을 마음껏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느 한 카페의 스케치북에는 "봄 햇살 너무 좋아요. 마음껏 즐길세요. 제주의 봄이 너무 짧아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번 주말까지 이중섭 거리 주변에서는 제3회 서귀포시 문화예술제가 열리는 만큼 차 한잔의 여유와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명선기자· 원미나 이주여성(베트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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