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품고 걸으니 시나브로 쪽빛에 물드네

바다 품고 걸으니 시나브로 쪽빛에 물드네
[한라유랑단]구좌 월정리 해안 빼어난 풍광으로 발길 잡아
  • 입력 : 2013. 06.14(금)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월정리 해안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월정리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안에는 다양한 카페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김명선기자

제주시 구좌해안도로는 도내 해안도로 중에 유난히 많은 지역에서 쪽빛 바다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이 해안도로에 여행자의 쉼터인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하나 둘씩 자리를 잡고 있고 빼어난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홀로 여행족이 한때 사랑했던 월정리 해안은 어느덧 관광명소가 됐다. 이곳이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된 이유는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 주인장들의 힘이 컸다. 이제는 '아일랜드 조르바'가 있던 곳에 '고래가 될…'이라는 이름으로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월정리의 새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 앞에 작은 나무 의자 몇 개를 놔둔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

월정리 바닷가에 자리 잡아 입소문이 났던 아일랜드 조르바는 최근 평대리 마을 안으로 이사했다. 오래된 주택을 보수해 새로이 카페로 문을 이곳은 주인장의 손때가 카페 곳곳에 묻어 있어 여행에 지친, 힐링을 찾아 제주를 찾은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재산을 털어 제주에 내려온 뒤 한동리 바닷가 인근에 '함피디네돌집'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부가 있다. 이곳도 빈집을 리모델링인 한 뒤 제주만의 독특한 거주문화인 안거리, 밖거리 문화를 그대로 유지한채 이용객을 맞고 있다. 특히 이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은 지역 주민을 위해 재능을 나누고, 게스트화우스 이용객의 엄격한(?) 규칙을 정해 여행자들에 의해 마을주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구좌해안도로를 걷거나 차량을 이용해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들에게 5일마다 열리는 세화오일장은 또 다른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화민속5일장은 매달 5와 0으로 끝나는 날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싱싱한 해산물부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제주 토박이 사람들이 기다리는 각종 생필품을 파는 좌판이 주르륵 늘어선다.

이처럼 구좌해안도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제주 토박이와 여행자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월정리 해안의 경우 최근엔 너무 입소문이 나서 바닷가가 예전보다 북적이고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카페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데 유명 관광지인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원미나 이주여성(베트남) 시민기자는 "구좌해안도로는 제주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구좌해안도로를 찾는 여행자에게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만낄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7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