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 예술인들이 4·3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눈다. 4·3과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국내외 작가들도 함께 그 흐름을 잇는다.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 4·3미술제 '타오른 바람, 이어 든 빛'이 이달 3일 개막한다. 올해 서른두번째 4·3미술제는 4·3을 비롯해 4·3과 유사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세대와 세대가 연대하는 자리다. 올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서귀포시 지역에서 4·3미술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미술제에는 도내 46명을 비롯해 서울·경기·광주·대구·부산 등 도외 12명, 대만·일본·필리핀 등 해외 10명 등 6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참여 규모는 역대 최대다.
미술제는 '타오른 바람'과 '이어 든 빛' 2개의 전시로 나눠 진행된다. '타오른 바람' 전시는 4·3미술이 지닌 본연의 의미와 이를 확장한 연대의 가치를 담은 전시다. 이달 3~30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한 예술공간 이아, 이달 3~20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린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는 4·3과 4·3미술을 오랫동안 탐구해 온 작가들이 4·3을 어떻게 기억하고 재현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예술공간 이아에는 도내 작가를 비롯해 4·3과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국내 타 지역과 해외 작가들이 참여해 4·3의 현재성을 반영한 작품을 비롯해 각 지역의 역사·항쟁을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다른 전시인 '이어 든 빛'은 이달 3~30일 제주시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4·3미술제조직위가 추진한 4·3미술을 다음 세대로 잇기 위한 프로젝트 '청년사삼정감'의 결과를 담은 특별전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 청년 작가 7명은 지난해부터 4·3유적지를 탐방하며 역사를 배우고 세미나에 참여해 4·3미술이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 DMZ(비무장지대), 대구 10월 항쟁, 동학농민혁명, 광주5·18민중항쟁 등 4·3과 연결된 한반도의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며 4·3의 현재성과 미래를 고민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내놨다.
아울러 4·3미술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투어 프로그램과 전시해설 도슨트도 운영한다. 이달 12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출발해 서귀포예술의전당,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를 전시기획자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양동규 4·3미술제 집행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지역 간 연대뿐만 아니라 세대를 잇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전시를 구현해 왔다"며 "이번 전시는 4·3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4·3을 확장해 다른 지역의 역사와 연계한 작업들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