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위로 묵향이 춤추듯… 한곬 현병찬의 예술세계

밤하늘 위로 묵향이 춤추듯… 한곬 현병찬의 예술세계
15~27일 '춤추는 먹의 향연'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초청전
전통·현대 더한 105점 전시
  • 입력 : 2025. 03.11(화) 15:31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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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찬의 '밤하늘'.

[한라일보] 끝없는 밤하늘 위로 먹의 흐름이 춤추듯 퍼진다. 묵향이 피어나는 듯 던지고 뿌리고 흘리는 먹의 움직임이 밤하늘의 달과 별과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로 910㎝·세로 900㎝의 크기에 달하는 대작 '밤하늘'은 70여년 붓과 함께한 제주의 대표적인 한글 서예가 한곬 현병찬(84) 선생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 중 하나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2·3전시실에서 서예가 한곬 현병찬 초청전 '춤추는 먹의 향연'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통 서예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현병찬 선생의 예술세계를 탐색하며 서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그의 서예작품 105점을 선보인다.

제1전시실에서는 대표작 '먹의 향연'과 작업 영상을 통해 서예 예술이 탄생하는 순간의 긴장감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대작 '밤하늘'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3전시실에서는 '곶자왈'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 작품들이 전시된다.

현병찬 선생은 제주시 화북 출생으로 1957년 제주사범학교 재학시설 소암 현중화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서예를 시작했다. 이후 해정 박태준 선생을 통해 계속 배움을 이어가며 한글서예의 길을 걸어왔다. 44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한글서예교실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해왔다. 또 그가 창작한 다수의 작품이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외솔상, 대한민국 미술인상 원로작가상, 세종문화상, 제주도 문화상 등을 받으며 서예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3년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에 제1호로 입주한 그는 지난해 제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작품 1088점과 서예전시관 '먹글이 있는 집', 도서 4816점 등을 조건없이 제주특별자치도에 기부하기도 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서예가 지닌 깊은 정신성과 예술적 가능성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서예의 울림과 표현의 무한한 세계를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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