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눈빛 대화… 인간이라는 존재 증명

AI시대 눈빛 대화… 인간이라는 존재 증명
이정은 개인전 '평범한 세계' 18일까지 제주돌담갤러리
시·유화 융합 25점 전시... "평범하지 않은 세계 표현"
  • 입력 : 2025. 03.06(목) 07:00  수정 : 2025. 03. 06(목) 15:3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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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의 '평범한 세계'(2020).

[한라일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평범한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 더욱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인간만의 존재 증명에 나서야 한다. 이정은 작가는 '당신은 내 눈빛을 읽습니다'라고 외친다. '눈빛'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유효한 방법으로 봤다. 눈빛만으로 상대와 감정을 나누고 대화하는 건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5일부터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제주돌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평범한 세계 Art & Poem' 첫 개인전를 통해 이정은 작가는 이같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10여년 유화를 그려온 작가는 2022년 등단해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23년 첫 시집 '평범한 세계'를 펴냈다. 시를 쓰면서 그림도 함께 그렸다. '평범한 세계'라고 외치지만 평범하지 않은 세상을 시와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메시지가 담긴 시와 유화라는 두 가지 장르를 융합한 작품 25점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작품 중 하나인 '평범한 세계'는 제주의 배경을 소재로 강력한 색채를 입혀 평범하지 않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바다의 섬 같기도 하고, 그 섬이 제주도의 느낌이 나는 주상절리, 그다음에 용오름도 있고, 바닷속에서 세상 위를 올려보는 듯한 제주의 강한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 주제는 '당신은 내 눈빛을 읽습니다-AI시대, 인간만의 존재 증명'으로 정했다. 작가는 "평범하지 않은 이 시대에 있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어떤 해결점을 암시하고 싶었다"며 "관람객들이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눈빛, 침묵의 대화를 통해 잠시나마 자기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이달 18일까지 이어진다. 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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