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의 민속·역사·신화를 소재로 한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 준공을 하고도 전시 콘텐츠 미흡 등으로 5년째 문을 열지 못한 설문대할망전시관이 곧 모습을 드러낸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전시관을 개관을 알리는 기념식이 오는 6월 12일 열린다.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의 핵심시설이자 마지막 프로젝트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사업비 819억원(국비 333억원, 지방비 486억원)을 들여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내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2만4585㎡ 규모로 지어졌다. 규모 면에서는 국내 국·공립전시관 중 단일 전시관으로는 전국에서 세번째로 크다. 건축물 공사는 2016년 4월 착공해 2019년 9월 준공됐고, 전시물 제작·설치 사업도 2020년 11월 마무리됐으나 당초 개관 목표였던 2021년엔 문을 열지 못했다.
사업비 중 59억여원을 들여 전시물 제작과 설치에 쓰였지만 예산 부족 이유로 전시물의 40%가 채워지지 않는 등 전시 콘텐츠 부실과 패널 위주의 정적(靜的) 전시 방식, 공간 활용 미흡 등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다시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물 보강작업에 나섰고 최근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 지난해 2월 '전시물 제작·설치 용역'에 착수해 1년3개월간 300여 차례의 개별·단체 자문과 실무협의를 거쳐 보완 방안이 담긴 최종안을 보면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주제는 '할망의 품, 제주를 걷다'다. 제주신화 속 창조 여신이 설문대할망의 흔적을 따라 거닐며 제주의 민속, 돌문화 역사, 신화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 담긴 제주다움의 지혜와 가치를 발견하는 전시관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전시관은 크게 제주자연의 가치를 전하는 프롤로그 '할망의 올레'를 시작으로 민속(돌팟에서의 삶), 역사(제주, 섬의 시간), 신화(신명의 세계·설문대할망)와 관련된 4개의 상설 전시관을 비롯해 제주의 미래를 그려보는 '어린이관'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2개의 역사영상관, 특별테마관, 기획전시실, 제주문화공간 큰바위쉼팡, 기증자의 방 등이 들어선다.
전시관에는 유물 1000여점이 채워진다. 민속 관련 상설 전시관에는 제주 민속품 590여점을 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를 들어서고, 신화와 관련한 상설 전시관에는 실물처럼 보이는 디오라마 영상을 통해 설문대할망 신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2200여㎡ 규모의 어린이관은 한라산과 오름 형태의 놀이공간이 마련된다.
이에 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는 이번 전시물 제작·설치 용역 보고회를 끝으로 마무리 작업을 한 후 다음달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6월 정식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시물들이 많아 시범 운영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갈 예정"이라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개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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