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겨울을 건너 새봄을 맞기까지 장장 4개월이 걸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계절이 바뀌었고 그 시간들을 겪으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줬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들에게 "이젠 안녕"을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저마다 새로운 희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도민들은 6월 조기 대선 정국이 묵은 현안들을 풀 실마리를 찾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도정도 대선 국면을 앞두고 "제주의 기회와 장점을 잘 살려 제주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린 23개 대선 공약 과제엔 제주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도 전역 의료 안전망 강화' 등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들 과제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차기 정부에 제주를 담으려면 전략을 제대로 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에서 지역 공약 과제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평시의 대선 일정과 비교해 그 기간이 짧다고 하더라도 공개 발표 등을 통해 도민들과 공유하고 정치권을 향해 제주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 필요하다. 일부 시도에서는 자치단체장들이 지역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로 향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한라일보에서는 창간 36주년이 되는 2025년 벽두에 '새로운 도전, 지속 가능한 내일로'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지면을 제작해 왔다. 이즈음의 대선 정국은 이 슬로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게 한다. 바로 지금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또 한 번 도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창간기념일에 맞춰 한라일보에서는 특집·기획물을 준비했다. 기후 변화, 제주 관광, 대선과 제주 등을 키워드로 삼았다. '2025 해양탐사-제주바다, 그 변화의 기록'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이상 기후 등에 따른 바다의 모습을 장기 연재로 살핀다. '대선 공약과 제주'에서는 지난 정부의 공약을 돌아보고 21대 대선 공약을 다뤘다. '제주관광의 기회를 묻다'에서는 관광 재도약을 위한 '제주다움'의 경쟁력을 주문하고 있다. '제주 미식관광 어디까지 왔나'에서는 그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1989년 창간 이후 한라일보가 걸어온 길도 별도 지면으로 정리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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