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첫 '이달의 재외동포'에 제주 출신 김평진

재외동포청 첫 '이달의 재외동포'에 제주 출신 김평진
"모국과 제주 발전에 선구적 역할 한 재일동포 기업인"
제주 최초 관광호텔 건립 등 제주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
경영난 제주여자학원 인수 등 여성 교육 발전에도 힘써
  • 입력 : 2025. 03.17(월) 10:01  수정 : 2025. 03. 17(월) 17:5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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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기업인 김평진

[한라일보]재외동포청의 '이달의 재외동포'에 재일동포 기업인 고(故) 김평진(1926~2007) 전 재일제주개발협회장이 선정됐다. 재외동포청은 17일 이런 내용으로 첫 번째 '이달의 재외동포'를 선정·발표했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3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오른 김평진 전 회장은 제주시 회천동 출신으로 모국과 제주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고인은 남다른 애향심으로 제주 지역 최초의 관광호텔을 건립하는 등 제주 관광 산업 발전에 기틀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64년 제주도 최초의 현대식 관광호텔인 제주관광호텔(현재 하니크라운호텔)을 건립하면서 본격적인 관광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이후 서귀포관광호텔과 허니문하우스를 연이어 열어 제주도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1966년 경영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해 있던 제주여자학원을 인수해 여성 교육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또한 1981년 재일한국교육재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재일동포 2세들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사와 국가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와 함께 1977년 제주신문사 회장으로 취임하며 제주도의 언론 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고 했다.

특히 일본에서 여러 기업을 운영하며 상당한 자본을 형성한 그는 수익을 제주도의 관광 산업과 교육 사업, 사회 사업 등에 투자했다. 1982년에는 재일한국인상공연합회 회장을 맡아 한국과 일본 간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또 제주의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해 신품종 감귤 묘목을 보급하고 제주 농민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선진 농업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부는 그의 공헌을 높이 평가해 1981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여한 바 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재외동포는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해방 후 조국 근대화, IMF 외환위기 극복 등에 있어 막중한 역할을 했다"며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을 통해 그들의 공로를 널리 알려 모국과 동포사회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재외동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은 전 세계 동포단체의 추천과 언론, 교육, 경제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재외동포정책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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