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의 하루를 시작하며] 결국 역사는 평범한 시민들이 만든다

[김동현의 하루를 시작하며] 결국 역사는 평범한 시민들이 만든다
  • 입력 : 2025. 01.08(수) 02:2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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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내란은 끝이 나지 않았다. 내란 수괴는 여전히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다.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담화도 다 거짓이었다. 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도 무시한채 극우 열성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자신만이 주권자라는 착각이다. 오만이다. 법 위에 군림하는 후안무치다.

대통령 권한 대행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정치적 판단이다.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차가운 광장에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을 보고도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 엘리트 관료들의 행태는 '영혼 없는 관료'의 전형적 모습이다.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12월 3일 창문을 깨고 민의의 전당을 침탈한 군인들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의 현장을. 모두가 목격자이고, 모두가 증인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전히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있다. "1년만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는 윤상현 의원의 발언 앞에서 우리는 자칭 한국 보수의 민낯을 봤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알량한 국회의원 배지다. 선거철에 표를 달라고 구걸하다시피 하는 그들의 태도가 얼마나 위선인지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다. 지금은 민주와 반민주의 선택이다.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이대로는 내일이 없다. 끌어내야 한다. 공권력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 주권자가 누구인지 말해야 한다. 입만 열면 '반국가 세력' 운운하는 미친 권력의 입을 막아야 한다. 내란 가담자들의 치졸한 변명을 들을 이유도 없다.

가진 자들에게 관대한 권력을 이제 시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은박 담요 하나로 추위에 견디는 시민들의 분노는 차가운 겨울을 사르는 불꽃이다. 횃불이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단 하나의 몸짓이다.

윤석열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이들에게 말한다. 미치광이의 복귀는 결국 당신들을 권력 유지의 불쏘시개로 태워 버릴 것이다.

여당 대표는 물론, 전직 대법원장까지 체포하려했던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다. 어떤 비판의 목소리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독재의 시작. 독재 권력의 난동 앞에서 자유로울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니 끌어내야 한다. 광장의 언어로, 시민의 법으로 그들을 단죄해야 한다. 주권자의 분명한 힘으로 과거에 사로잡힌 망령들을 끝장내야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난 세계'에서 우리는 새로운 꿈을 꿔야 한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당연한 진리가 겨울이 지나기 전에 피어나야 한다. 매일 아침 '6411번 버스'를 타는 모든 이들의 손으로 무도한 권력을 끝내야 한다,

그것을 거부하는 모든 세력은 결국 반동의 무리일 뿐이다. 역사는 증언한다. 모든 반동은 결국 과거의 어둠으로 사라졌음을, 승리는 평범하지만 정직한 시민들의 몫이라는 것을. <김동현 문학평론가·제주민예총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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