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들이 30일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 차려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도민 희생자 2명을 포함해 179명이 숨지며 제주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과 서귀포시민문화체육복합센터 2층 제1학습실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앞서 도는 사고 당일인 29일, 이번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던 부부 A씨(71세)와 B씨(69세)의 신원을 확인했다.
분향소는 정부가 지정한 국가애도기간(2025년 1월 4일 자정까지)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도 정상 운영된다.
이날 의회회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선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등 도청과 의회, 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합동분향에 나섰다.
오 지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 소식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제주도민과 함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도민들에 대한 장례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는 국가애도기간 중 시급하지 않은 각종 행사는 연기하고, 불가피한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애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간소하게 진행한다. 또한 도를 비롯해 행정시와 읍면동 청사, 공공기관 등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연시 계획했던 송년식과 신년회를 비롯해 해넘이, 해돋이 관련 축제 및 마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도와 행정시,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해넘이 행사인 제주시의 '제야의 용고타고'를 비롯해 새해 첫 축제인 제32회 성산일출제와 마을 곳곳의 해돋이 명소에서 개최 예정이던 새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다만 입산 허용시간인 오전 6시부터 성산일출봉을 오를 수는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도 31일 예정했던 새해 무사 안녕을 비는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매년 열리는 새해맞이 축제인 제26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 펭귄수영대회를 비롯해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등 제주도 내 사설 관광지에서 하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와 축하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제주도관광협회도 내년 1월 1일 처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려던 환영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가애도기간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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