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9월 제주문학관~제주아라메가박스 구간에서 개최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신체활동 실천율 증가에도 제주도민의 비만율이 증가해 5년째 전국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흡연율과 음주율도 늘어난 반면 우울감 경험은 줄었다.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과 동승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전국에서 가장 미흡했다.
22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비만율은 36.8%로, 전년(36.1%)보다 0.7%포인트(p) 늘었다. 이는 전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도내 비만율은 2020년 35.0%, 2021년 36.0%, 2022년 36.5%, 2023년 36.1%, 올해까지 5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비만율은 늘었지만 체중조절 시도율을 비롯한 걷기와 신체활동 실천율은 늘어났다.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체중조절 시도율'은 65.3%로 전년(62.7%)보다 3.4%p 높아졌다. 또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한 '걷기실천율'은 47.7%로 전년(41.0%) 대비 6.7%p 증가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20분·주3일 이상 또는 하루 30분·주 5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33.0%로 전년(23.7%)보다 9.3%p 높아졌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함한 '우울감 경험률'은 4.9%로 전년(5.1%)보다 0.2%p 감소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평소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는 25.8%로 전년(23.5%)보다 2.3%p 높아졌다.
흡연율과 음주율도 늘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올해 도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2.9%로, 전년(21.0%)보다 1.9%p 증가했다. 담배제품 현재 사용율도 19.6%로, 전년(19.1%)보다 0.5%p 증가했다. 제주는 2022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담배제품 현재사용률 24.2%·현재흡연율 21.9%)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하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다시 증가했다.
도내 음주율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1년 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 음주율'은 58.1%로, 전년(53.8%) 대비 4.3%p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주2회 이상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고위험 음주율'은 13.8%로, 전년(14.0%)보다 0.2%p 감소했다.
만성질환인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4%로, 전년(18.6%)보다 1.8%p 늘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도 7.6%로, 전년(6.3%)보다 1.3%p 증가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각각 94.5%, 93.5%로, 9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은 63.9%로, 전년(65.7%)보다 1.8%p 줄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승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19.7%로, 전년(15.5%)보다 4.2%p 증가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한편 이번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명(시군구별 약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올해 통계집과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내년 2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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