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수도 제주, 필름류 재활용정책 '직무유기'

환경수도 제주, 필름류 재활용정책 '직무유기'
제주시 1일 배출 49.5톤 추정
  • 입력 : 2014. 07.21(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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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류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내 전문처리업체에서는 필름류 쓰레기가 부족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다른 지방산 폐비닐을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0.5톤만 도내 전문업체서 처리
타지방산 폐비닐 가져와 사용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자치도의 안일한 재활용 정책으로 다른 지방 폐비닐 쓰레기가 제주로 반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관련기획 7면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일회용 비닐과 빵, 과자, 세제, 라면 등의 포장 필름류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에 의한 재활용의무 대상품목에 포함시키고 재활용 분리수거 품목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 따라 기업들로부터 필름류 수거처리 비용을 적립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필름류를 처리할 경우 1톤당 4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도내에서 페트(PET)병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주지방개발공사도 페트병 수거, 처리비용으로 연간 수 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각 가정에서는 과자봉지와 비닐 등 필름류를 분리해 클린하우스 등을 통해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시의 필름류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내 전문처리업체는 필름류 쓰레기가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한달에 350톤의 다른 지방산 폐비닐 쓰레기를 가져다가 제품(연료)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1일 배출되는 필름류는 약 49.5톤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중 0.5톤만 도내 전문처리 업체를 통해서 처리되고 있다. 나머지 필름류 쓰레기는 일부 압축보관 처리되거나 대부분 소각, 매립되고 있다.

도내 한 환경전문가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필름류를 제대로 수거했더라면 도내 쓰레기 매립장 포화시기를 늦출 수 있고 필름류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배출 물질도 줄일 수 있었다"며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제주도가 필름류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까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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