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김휼·김미수·허호준씨

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김휼·김미수·허호준씨
시·장편소설·논픽션 당선작 3편
내달 24일 제주문학관서 시상식
  • 입력 : 2025. 03.25(화) 23:16  수정 : 2025. 03. 26(수) 17:24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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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자인 사진 왼쪽부터 김휼 시인, 김미수 소설가, 허호준 기자.

[한라일보] 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에 김휼 시인의 '흰 문장'이 선정됐다.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은 김미수 소설가의 '전쟁터로 간 사랑', 논픽션 부문 당선작은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폭풍 속으로'가 뽑혔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임철우)는 지난 21일 본심사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당선 작품 3편을 선정하고 25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5월 3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출품작은 총 1498편(시 1390편·장편소설 101편·논픽션 7편)이다.

시 부문 당선작인 '흰 문장'은 4·3과 백비를 주제로 다루는 시로, 감각적 해석력과 은유의 조화로운 매칭 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천근만근 같은 주제의 무거움을 '잘 빚은 항아리(엘리어트)'로 승화시켜내는 일은 고도의 정신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작품은 4·3의 진실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수렴하는 상의 의의에 충분히 값했다"고 평했다.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인 '전쟁터로 간 사랑'은 일제강점기 말기 남양군도를 무대로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병, 강제징용 등 역사적 사실을 우리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토리와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는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독성과 작품 속으로 빨려드는 흡입력일 것이다"며 "본문 안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한 사람의 온몸과 마음을 그토록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드미는 할머니를 보고 처음 알았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사랑의 마음 또한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고 평가했다.

논픽션 부문 당선작인 '폭풍 속으로'는 구좌면(현 구좌읍) 지역을 무대로 그려지는 4·3 르포로, 화자인 기자가 다랑쉬굴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과 그 주변 인물, 그리고 사건을 추적하며 기억, 기록을 날줄과 씨줄로 엮은 서사이다. 심사위원들은 "초기 4·3 주체들의 문제의식과 초토화 작전 이후 국가폭력 문제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일본밀항과 현재와 과거와의 시공 이동에 따른 시공의 측위가 방대함에도 생동감과 박진감 있는 구성이 지닌 탄탄함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4일 오후 2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시상금(시·논픽션 각 2000만원, 장편소설 50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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