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시행된 '청년 문화예술패스' 홍포 포스터. 제주에선 2005년생 19세 청년 2374명이 지원 대상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라일보] 정부가 청년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한 '문화예술패스'가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전국보다 이용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사업이다. 문화예술 관람 수요가 높은 청년들에게 공연·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문화예술패스 발급 대상은 전국 19세 청년이다. 지난해 제주에선 2005년에 태어난 2374명이 지원 대상이었다. 문화예술패스 발급을 신청하면 1인당 연 15만원의 공연·전시 관람 이용권이 지원된다.
하지만 제주지역 대상 청년 10명 중 6명만이 문화예술패스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발급률은 59%(1404명)에 그쳤다. 문화예술패스 발급이 종료된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치다.
실제 이용률은 이보다 더 저조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문화예술패스 사업비로 3억5600만원(국비 2억3700만원·도비 1억1900만원)을 편성했는데, 같은 해 12월말 전체 예산의 16%(5700만원)만 소진됐다. 나머지 3억원가량은 쓰이지 않고 남겨진 셈인데, 이는 전국 평균 이용률(29.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이 이용률이 저조한 데는 도내 문화 인프라 부족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청년들이 관심을 끌 만한 전시, 공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문화예술패스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인터파크, 예스24에 등록된 전시·공연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권 12건, 충청권 9건, 전라권 6건 순이었다. 이 중 제주는 가장 적은 3건의 공연·전시만이 등록돼 있다. 문화예술패스는 사용 지역에 제한이 없지만, 제주에선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부담도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발급한 문화예술패스의 사용 기간을 연장하고 나섰다.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소멸 예정이던 포인트를 관람일 기준 올해 2월 28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턴 사용 범위도 넓혔다. 이전까진 연극, 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등 순수예술 분야 공연과 전시만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대중음악 콘서트, 음악 페스티벌도 관람 가능하다. 단, 토크쇼나 강연, 팬미팅 등은 사용이 제한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문화예술패스 이용률 활성화 대책으로 사용 기간이 연장되고 대중음악 공연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지난해 처음 시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이용률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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