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472년을 산 80대의 행복

[열린마당] 472년을 산 80대의 행복
  • 입력 : 2024. 11.27(수) 02: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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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81세를 넘기고 있는 필자는 그동안의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이 80이 넘었는데 뭐가 그렇게 행복할까? 젊은 날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으로 충만해져서 행복하다. 그 감정은 문득문득 찾아오는데, 특히 자연을 느낄 때 더 그렇다. 날마다 거르지 않는 산책길의 하늘이, 산과 바다가, 나무와 꽃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한껏 차올라 나도 모르게 '참 행복하구나' 되뇌곤 하는 것이다.

80세에 받은 명예박사학위를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목표와 책임을 다 내려놓았다. 80세가 되던 해, 그동안 했던 일과 시간을 정리해봤다. 관여한 일도 많았고, 쌓인 연륜만큼이나 자료도 많아 정리하는데 제법 많은 날이 걸렸다. 내용도 많아서 가장 간단히 나열해도 A4용지로 열 몇 장이 됐다.

결론만 말하자면 필자의 인생은 '사회교육자'와 '사회봉사자'의 두 갈래 길을 함께 걸었다고 할 수 있다. 특기가 주산 10단이다 보니 무엇이든지 숫자로 표현하는 버릇이 있어, 이 또한 일일이 햇수를 헤아려 봤다.

사회교육자로서의 길에서 학원 운영과 초중고 강의 햇수를 합해보니 118년이었다. 사회봉사자의 길에서는 47개의 각급 단체장과 71개의 각종 위원을 역임하며 무료봉사했던 햇수를 합해보니 354년이었다. 20세 무렵 사회활동을 시작했으니 60년 동안 일했다. 그 60년을 472년으로 늘려서 살아낸 셈이니, 이제 마음껏 행복해도 되지 않을까? <김계담 전 서귀포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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