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수온·저염분수로 비상 걸린 제주바다

[사설] 고수온·저염분수로 비상 걸린 제주바다
  • 입력 : 2024. 07.12(금) 00: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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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바다가 뜨거워지는 고수온과 저염분수로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다. 올 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1℃ 정도 높고, 고수온 특보 시기도 작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 양쯔강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평소보다 유출량이 크게 늘면서 저염분수가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올 여름 제주바다에 고수온, 저염분수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여름철 도내 고수온 피해는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하 해수가 없어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시 한경면·한림읍 등 서부지역 양식장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해 여름 도내 양식장에선 높은 수온에 넙치 93만1000마리가 폐사해 4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고수온 피해 신고액이 2021년 3억5000만원, 2022년 19억원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는 최대 11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고수온 피해가 매년 커지면서 올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바다가 갈수록 더워지면서 고수온에 취약한 바다생물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온이 섭씨 28℃를 넘어서면 양식 어류는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수온 피해만이 아니란 점이다. 양쯔강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제주바다에 저염분수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지난 7일 양쯔강 하구 대통지역의 유출량 모니터링 결과 유출량이 평년 초당 4만7000t보다 크게 늘었다. 고수온과 저염분수로 제주바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만큼 철저한 대비를 통해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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