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비 줄인다더니 결국 혈세만 축냈다

해상운송비 줄인다더니 결국 혈세만 축냈다
제주도 지난 2013년 48억 투자 평택항 물류센터 건설
이후 적자 등으로 고전하다 지난달 매각 처분
  • 입력 : 2021. 02.08(월) 17:39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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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개점휴업상태로 '애물단지' 지적을 받아온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가 결국 매각 처분됐다.

지난해 네차례의 매각 입찰 공고에도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난항을 겪다 제주도가 수의계약으로 재추진한 끝에 매각 작업이 매듭지어졌지만, 혈세 낭비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소재 물류업체와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건물) 간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앞서 토지 소유자인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신규입주업체 사업계획서 평가를 통해 '적합' 결과를 도에 알려오면서 매각 완료 여부에 관심이 쏠려 왔다.

매각금액은 재공고 과정을 거치면서 최초 예정가격 17억4749만여원에서 20% 차감된 13억9799만여원이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지난 2013년 제주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48억3000만원(국비보조 50%)을 투입해 건립됐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수도권 직배송 체제를 구축하고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됐지만, 제주-평택항로를 오가던 카페리 운항이 중단되고 위탁업체가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는 등 표류하며 수년째 개점휴업상태를 이어왔다.

도는 운영사업자 선정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새 운영자를 찾지 못했고, 부지사용 임차료 유지비용 부담에 따른 도 재정 손실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센터 매각을 선택했다. 하지만 매각 입찰 공고는 모두 유찰됐고,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매각의 걸림돌로 분석되면서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어 왔다.

오히려 매년 3억원 이상(부가세 포함)의 부지 사용 임차료 유지비용을 도가 부담하면서 '애물단지, 혈세 낭비'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물류센터는 평택항 포승물류단지내 1만2193㎡ 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건물 3104.9㎡)의 규모로 건립됐다. 물류센터에는 냉동실과 냉장실, 사무실, 상온집하장 등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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