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주마저 뚫렸다" 고병원성 AI 확진

"결국 제주마저 뚫렸다" 고병원성 AI 확진
폐사 오골계 정밀검사결과 고병원성 판정
농가 발생 첫 사례…나머지 73마리 묘연
AI 감염 의심정황 추가 확인…확산 우려
  • 입력 : 2017. 06.05(월) 18:12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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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재래시장에서 유통된 오골계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지난해 11월 AI가 전국을 덮친 상황에서도 제주는 6개월 넘게 버텼지만 끝내 AI를 비켜가지 못했다. 특히 AI 의심사례가 추가적으로 나타나면서 AI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제주 농가서 첫 고병원성 AI=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달 28일 제주시 이호동 C농가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오골계 중병아리는 'H5N8'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명났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일 제주시 이호동 C농가로부터 "지난달 27일 재래시장에서 사온 오골계 중병아리 5마리가 다음날 폐사한 데 이어 5일 뒤에는 이전부터 기르던 토종닭 3마리마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검체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도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도내에선 고병원성 AI가 종종 발견됐지만 철새도래지나 분변에서 검출된 것이어서 바이러스가 농가로 전파되지는 않았다.

 C농가에서 산 문제의 오골계는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의 B농가가 지난달 27일 시장에 내다 판 것들이다. B농가는 지난달 25일 저녁 전북 군산 종계장에서 오골계 중병아리 500마리를 들여왔고, 애월읍 상귀리의 A농가도 같은날 이 종계장에서 500마리를 반입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4일 A·B·C 농가를 포함해 이들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안에 있는 11개 농가의 가금류 1만여마리를 미리 살처분했다.

▶AI확산 조짐=AI를 전파할 것으로 의심되는 오골계는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산 종계장에서 오골계 1000마리를 들여온 A·B농가는 이 가운데 155마리(C농가가 산 5마리 제외)를 지난달 27일과 그달 29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재래시장에 각각 내다 팔았다.

 방역당국은 시장에서 가금류를 구입한 도민들로부터 신고를 받아 유통된 오골계 155마리 중 82마리의 소재를 파악했다. 나머지 73마리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날 가금류 59마리가 추가 살처분됐다.

 제주시 조천읍·노형동·애월읍에 위치한 3개 농가가 시장에서 사간 오골계가 간이 검사에서 AI양성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살처분 된 59마리는 이들 3농가가 이전부터 기르던 닭, 오리 등을 모두 더한 것 이다. AI가 동서쪽으로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방역의 성패는 행방이 묘연한 나머지 오골계를 찾는 것에 달렸다. 이미 고병원성 AI에 의해 폐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폐사한 곳이나 살아있는 오골계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면 살처분뿐만 아니라, AI가 나머지 지역으로 전파하는 것도 막을 수 없다.

 특히 AI의 진원지로 지목된 군산 종계장에선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매일 20~30마리씩 폐사한 것으로 확인돼 농가의 안일한 대처가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윤창완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군산 종계장의 대처가 너무나 아쉽다"면서 "AI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농가에 대해선 가금류를 모두 사들여 도태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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