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녀구조단 지속가능 관건은 지원 체계

[사설] 해녀구조단 지속가능 관건은 지원 체계
  • 입력 : 2025. 03.14(금) 00: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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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고령화와 신규 해녀 유입 감소로 해녀어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해녀의 또 다른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해경이 해양재난구조대 산하에 해녀구조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제주해경은 조만간 전국해녀협회장을 만나 해녀구조단 신설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창립한 전국해녀협회는 제주도와 강원도, 부산시, 울산시 등 전국 8개 연안 시도 해녀 어업인으로 구성된 전국 단위 사단법인이다. 해경은 해녀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활용해 해양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녀구조단 착안은 최근 구좌읍 소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를 해녀가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녀들은 제주해역 지형과 해류에 대해 해박하다. 수중작업을 하는 관계로 바닷속의 지형을 훤히 꿰뚫고 있어 수중수색과 구조활동에 안성맞춤이다. 100명으로 구성될 해녀구조단은 지역별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어장 내 익수자 구조, 해상사고 실종자 수색, 미출수 동료해녀 구조활동을 벌이게 된다. 수중 정화활동도 진행한다. 해녀구조단이 신설되면 해상사고 대응능력이 향상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경은 해녀들을 위해 잠수병 치료 등 의료서비스 지원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해녀구조단의 신설은 획기적이다. 해녀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녀구조단이 지속가능하려면 해녀에 대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인 해녀와 해녀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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