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17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악수를 나누는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일보] 한진그룹 한국공항이 먹는샘물 판매를 위한 제주 지하수 취수량 증산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자치도와 대한항공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리는 대한항공 신규 CI 런칭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들어 제주자치도와 대한항공의 만남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 2월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수근 한국공항 대표이사가 신임 인사를 이유로 오영훈 제주지사를 면담했다.
이어 이달 4일에는 오 지사가 고종섭 대한항공 본부장을 집무실로 불러 납세자의 날 유공 표창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서 주요 공항이 위치한 지자체 단체장을 초청했고 다른 지역도 참석하는 단체장이 있는데다 다른 서울 일정 등을 고려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덩치를 키운 대한항공이 기내용 생수 수요 증가로 올해 먹는샘물 지하수 취수량 증산 신청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잇단 만남은 다분히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만남 당시에도 도내 시민단체는 "제주도가 지하수 증산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이 선회하면서 한진의 신청이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사전교감설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신청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심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증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그룹 한국공항은 지난 2011년부터 총 5차례 걸쳐 지하수 증산을 신청했지만 제주지역의 반발 여론에 막혀 모두 무산된 상태다. 한국공항은 1984년 하루 200톤 규모로 지하수 개발·이용허가를 받았지만 지난 1996년 실제 사용량을 고려해 100톤으로 감축됐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 허가 기간은 오는 11월까지로 만료 3개월 전 연장 등을 신청해야 하는 만큼 8월 이전에는 한국공항이 연장 또는 증산을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년 기준 제주공항 항공기 등록을 통해 지방세 211억원을 납부했고 항공기 지상조업서비스사인 한국공항은 제주에서 제동목장과 먹는샘물인 한진제주퓨어워터 생수공장, 제주민속촌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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