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우체국 집배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된 각종 '스미싱(문자결제사기)'가 등장하며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178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74건, 2021년 514건, 2022년 409건, 2023년 386건으로 매해 적지 않은 건수가 발생하고 있다.
스미싱 범죄의 경우 2020년 8건, 2021년 9건, 2022년 11건, 2023년 61건으로 최근 2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소폭 줄어든 보이스피싱에 비해 스미싱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해가 갈수록 범죄 수법이 교묘해져 도민들이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방법도 청첩장 택배 배송, 과태료, 건강검진 결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인들의 휴대전화 또는 이름을 사칭하는가 하면 브랜드 상품을 미끼로 내걸고 온라인 쇼핑몰로 위장한 피싱사이트까지 등장해 도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피싱사이트에서 의류를 구매할 뻔했다는 도민 A씨는 "SNS를 하던 중 평소 즐겨 입는 브랜드가 세일한다는 광고를 보고 '품절되기 전에 빨리 결제해야지'라는 생각에 정신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면서 "결제 직전 배송정보를 입력하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해당 브랜드에 전화를 해보니 피싱사이트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와 유사한 웹디자인을 사용하고 제품 사진도 똑같아 하마터면 깜빡 속을 뻔 했다"고 했다.
설 명절을 맞아 지능화된 범죄수법도 등장했다.
최근 제주시농협은 농협 직원 사칭자가 조합원 댁을 방문해 설맞이 예금 선물 등을 언급하며 카드와 비밀번호를 편취한 후 예금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각별히 유의해 달라 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각종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제주경찰은 지난해부터 피싱범죄 전담수사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경찰은 2024년 한 해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으며 검거 인원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첩장, 부고장 등 경조사 문자의 경우 지인의 이름을 사칭, 전송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모르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인의 이름을 이용한 문자메시지의 경우에도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 과정을 거쳐 스미싱 범죄일시 지인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해당 문자메시지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모바일 백신 설치 및 스팸차단앱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