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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가 3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도의회 환도위는 이날 백 사장 예정자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 등을 지적하며 오는 4월 5일로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제주도개발공사 백경훈 사장 예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부실'로 시작도 전에 중단된 뒤 결국 파행됐다. 이에 따라 백 예정자의 인사청문회는 내달 5일로 연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인 백경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백 예정자의 모두발언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백 예정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지적하며 청문회 실시 재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인사청문회 조례를 보면 재산에 관한 신고 사항이 있다. 또 본인 배우자 본인의 직계 존속 직계비속 등 재산을 신고할 의무가 있다"면서 "저 역시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금융 및 부동산 보험 가입 내역을 요구했고, 부동산의 경우는 매매 내역까지 포함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백 후보자가 제출한)서면질의 답변을 보게되면 '별도의 부동산은 없습니다'라고 명시 돼 있다. 그리고 자녀의 소득증명서는 아르바이트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난해에 지급받은 총액이 36만원이 전부라고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예금이 없고 실비보험 등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으면 답변은 '금융 및 부동산은 해당 사항이 없으며 별도의 보험 가입은 없다'고 해야 할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상식적으로 자녀와 배우자 각각의 예금 합계액이 1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흔한 실비보험과 암보험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보험이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또 "이뿐만이 아니다. ESG경영 등 여러가지 질의 내용에 대한 답변을 보게되면 본인의 입장과 견해가 들어가 있지 않다"면서 "여러 타인들에 의해 보고받았던 주요 업무 자료 그리고 개발공사의 내용을 가지고 그냥 갖다 쓴 거라고 보여진다. 다시 말해 컨트롤C 컨트롤V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런 자료를 갖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예정자가 정말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재논의 시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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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 환도위는 이날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자료 제출 부실 문제를 지적하며 시작과 동시에 정회했다. 이상국기자
이에 환경도시위원회는 정회한 뒤 1시간 가량내부 회의를 거쳐 오전 11시 15분쯤 회의를 속개해 백 예정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에 따라 백 예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내달 5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송창권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연기 사유로 "자료를 살펴보면서 예정자가 제출하게 되는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재산목록 등의 자료가 부실하고, 공사를 이끌어갈 예정자의 경영철학 고민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청문이 요청된 후 자료요구와 서면질의를 통한 답변서를 받아 봤으나 의무 자료 미제출, 일부 자료는 볼 수 없었고 질의 답변이 미흡해 청문회를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위원장은 "청문회를 단순한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것인지, 또는 관련 규정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청문회 준비에 유감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백 예정자는 내달 3일 오전 10시까지 미비된 자료를 보완해 제출해야 하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자료 재검토 이후 내달 5일 오전 10시 백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재실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