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되어, 완도를 거쳐 내륙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봄철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시계도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24일 인공지능(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여 기후변화로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 시기를 분석 올해의 예측 데이터를 발표했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로, 한라산·지리산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산 18개 산림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현장관측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강나무는 제주 애월곶자왈숲에서 3월 20일(±6일)쯤 피기 시작하여 전남 두륜산 23일(±7일), 경북 주왕산 28일(±12일) 충남 계룡산 31일(±6일) 경기 축령산 4월3일(±4일)에 이어 경남 지리산 4일(±10일) 필 것으로 전망됐다. 진달래는 전남 두륜산에서 3월 25일(±8일) 개화를 시작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활짝 피는 시기는 지난 2009년 관측 이래 12년간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달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으며,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2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산림청과 한라수목원 등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은 기후변화가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산림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적응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