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토양 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질소비료 과다 사용을 막기 위해 적정시비량 연구가 본격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18~2019년 2년간 제주 토양 특성에 맞는 표준시비량 설정을 위한 비료사용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도내 지하수의 주요 오염원이 질소비료 과다 사용 및 집약된 축산업 영향으로 조사되면서 토양·지하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과 작물에 맞는 적정 비료 사용이 요구되고 있다.
표준시비량은 작물 재배 시 작물이 최대의 수량과 양분흡수량을 이룰 수 있는 비료양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큰 112개 작물에 대해 표준시비량을 토양별로 설정하고 흙토람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료사용처방서를 농업인이 발급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작물로는 감귤, 보리, 콩, 감자, 양파, 마늘 등 17개 작물만 표준시비량이 설정되어 있어 무분별한 비료 사용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적정량의 비료사용으로 토양·지하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작물별 표준시비량 설정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연구 대상 작물은 도내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비트, 콜라비 등 2가지다.
앞서 지난해 조사에서는 비료를 많이 사용해도 양분 흡수량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올해 조사에서는 생육 시기별 양분 흡수량에 의한 질소, 인산, 칼리 요구량을 산정할 방침이다. 제주토양에 알맞는 표준시비량을 설정하기 위한 실험이다.
농기원 관계자는 "비료성분이 지하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지하수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매년 2~3작물에 대한 제주토양 표준시비량 기준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