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162일의 대장정

박근혜 당선인 162일의 대장정
7월10일 출마선언 이후 대통합ㆍ쇄신ㆍ민생에 주력
  • 입력 : 2012. 12.20(목)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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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결하면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밝힌 연설의 핵심 구절이다. 그는 자신의 강점인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민생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대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꾸준히 '대세론'을 형성하며 차기 유력주자로서 입지를 굳혀온 그가 비로소 대선 재수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경선 캠프에 5년 전 캠프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면서도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히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5년 전과 다르게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복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경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 등으로 잠시 고비를 맞았지만 지난 8월20일 당내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자신의 '대세론'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싱겁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압도적 우위로 마무리된 당내 경선에서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박 당선인은 '국민대통합'과 '쇄신', '민생'을 위한 행보에 전념했다.

 그에게 역경과 시련은 그때부터였다. 인혁당 관련 발언으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한 '과거사 논란'이 부각됐고,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겹쳤다.

 추석 연휴 전까지 한껏 높이려했던 지지율에서 오히려 야권 후보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 돌파를 시도했지만 추석 이후에는 '불통 이미지'가 부각되며 당과 캠프 내 분란이 이어졌고 결국 자신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순탄하게 공약을 하나씩 발표하며 민생과 쇄신, 국민대통합에 주력하려던 박 당선인에게 다시 찾아온 것은 언론사 지분매각 논란으로 재점화된 정수장학회 문제였다.

 이와 관련 입장표명 회견은 '역사인식 부재', '불통' 등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했지만 김무성 전 의원을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며 내부 단속에 나서고, 선친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다시 한번 과거사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진화에 성공했다.

 이후 박 당선인은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뛰어드는 한편 보수대결집에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야권단일화가 지지부진해진데다 두 사람의 갈등 속에 안 전 후보의 사퇴로 '아름다운 단일화'에 실패한 것도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전폭적 지원에다 선거 막판 '국정원 대선 개입', '아이패드 커닝', '신천지 연관설', '억대 굿판' 등 각종 네거티브성 의혹이 터져나오며 판도가 초박빙으로 재편되는 등 긴장을 놓지 못했지만 결국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제18대 대권을 품에 안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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