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에게 물방울의 모든 것 묻다

‘물방울 화가’에게 물방울의 모든 것 묻다
김창열미술관 내년 4월까지 ‘메카닉한 물방울’
주요 작품 18점 선봬… 제작기법 변천사 조명
  • 입력 : 2024. 12.22(일) 20:00  수정 : 2024. 12. 22(일) 22:3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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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작 '물방울'.

[한라일보]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 '물방울' 연작의 제작기법 변천사를 탐구하는 전시가 문을 연다.

제주특별자치도립 김창열미술관은 내년 4월 9일까지 제2, 3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메카닉한 물방울'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어떻게 물방울을 그렸는가'와 '왜 그런 방식을 사용했는가' 두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그의 주요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뉴욕 시기(1965~1969)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넥타이 공장 디자이너로 일하며 익힌 스텐실 기법과 스프레이 방식을 사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이 기법이 초기 물방울 작품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보여준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스프레이 방식에서 붓과 물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물방울 작품들을 전시하며, 제작기법의 변화과정을 순차적으로 조명한다.

김 화백은 초기 물방울 작품에서 '에어브러시'를 활용한 뿌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작가의 붓질을 최소화해 화면에서 자기 스스로를 제거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으로, 작가는 이를 '메카닉한 물방울'이라고 칭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열 화백이 사용한 독특한 표현을 그대로 살려 전시명으로 사용했다.

그는 1970년 후반부터는 스프레이 물감에 대한 건강상의 우려와 예술적 변화를 위해 손으로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그는 이러한 변화를 작업 방식에서 개념성에서 회화성의 우위로의 전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메카닉한 물방울'에서 '손으로 그린 물방울'로의 변화 과정을 선보이며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더욱 깊이있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물방울 그림의 놀라운 사실성과 환상성이 어떻게 발현됐는지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물방울 작품의 제작기법과 작가의 창작정신을 깊이 이해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감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1전시실에서는 소장품 기획전시 '물방울, 찬란한 순간'이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생명의 찬란함을 표현한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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