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지킨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대한민국을 지킨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6일 국립제주호국원서 거행
도내 500여 명 참석 순국선열·호국영령 희생 기려
빗속에도 참배 발길 잇따라… 도내 읍면서도 추념식
오영훈 지사 "애국·보훈 정신 되새겨 빛나는 미래로"
  • 입력 : 2024. 06.06(목) 11:55  수정 : 2024. 06. 10(월) 08:37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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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현충일인 6일 국립제주호국원에는 비날씨에도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69회 현충일인 6일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추념식이 거행됐다. 올해 추념식에선 지난해 12월 도내 화재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하고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교와 뒤늦게 참전 유공자에 이름을 올린 유화숙 씨에게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가 전달됐다.

올해 추념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치러졌다. 도내 보훈가족과 오영훈 제주지사,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최성유 제주도 부교육감, 김한규·문대림 국회의원, 도내 보훈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순열과 호국영령을 기렸다.

추념식은 당일 오전 10시 사이렌과 해병대9여단의 조총 발사를 시작으로 묵념, 헌화·분향, 영상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 호국영웅인 고(故) 고태문 대위의 외손녀인 윤소연 씨가 대표로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고태문 대위는 1951년 8월 강원도 양구군 해안분지 동쪽 884고지 전투에서 고지를 탈환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듬해 11월 강원 고성지구 351고지 전투에서 스물세 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윤소연 씨는 편지 낭독에서 "한 달만 있으면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을 할아버지, 끝내 두 살짜리 물애기였던 엄마를 만나지 못한 채 조국을 지킨 호국의 별이 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할아버지와 따뜻한 밥 한 끼 나눠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을 먼저 지키고자 함께했던 수많은 아버지들의 밥상을 챙기기 시작했고 매주 목요일 반찬을 챙겨 6·25 참전용사분들을 찾아뵀던 것이 20년이 흘렀다"면서 "아버지와 엄마가 제게 주신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늘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현충일인 6일 국립제주호국원을 찾은 시민들. 이상국기자

추념식에선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도 전달됐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대신 전달한 유공자 증서는 고 임성철 소방교를 비롯해 정부의 미등록 참전 국가유공자 발굴사업으로 국가유공자로 인정 받은 유화숙 씨에게 주어졌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추념사에서 "조국을 위한 헌신에 대한 보훈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무이자 애국심의 원천"이라며 "제주도정은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에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주는 전쟁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애국과 보훈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69번째 현충일인 이날 제주에선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비날씨 속에도 국립제주호국원에는 참배 발길이 계속됐다. 서귀포시와 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추자, 우도, 성산, 표선, 남원, 안덕, 대정 등 12개 읍·면지역에서도 별도의 추념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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