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대중교통 우선차로 6년 만에 폐지 수순

제주공항 대중교통 우선차로 6년 만에 폐지 수순
공항 입구서 전세버스·택시 일반차로 급변경 교통 혼란
경찰·시·교통공단 "전면 폐지" VS 道 "일부 구간 해제"
  • 입력 : 2023. 10.04(수) 16:23  수정 : 2023. 10. 06(금) 08:39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4일 '제주공항로에서 버스와 일반차량이 대중교통 우선차로와 일반차로를 따라 운행하고 있다.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속보=교통 혼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은 '제주공항 대중교통 우선차로'가 도입 6년 만에 결국 전면 또는 부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안에 공항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폐지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조성된 대중교통 우선차로를 폐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로 대중교통 우선차로(이하 우선차로)는 신제주 입구 교차로(옛 해태동산)에서 제주공항 입구까지 이어지는 양 방향 구간을 일컫는다.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방면에선 0.8㎞구간이 우선차로에 해당하고, 반대로 제주공항에서 신제주 입구 교차로로 가는 방면에선 0.6㎞ 구간이 우선차로로 지정돼있다.

2017년 시행된 제주지역 우선차로는 다른 지역에 있는 일반적인 버스전용차로와 운영 방식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서울 등 타 지역에 도입된 버스전용차로에서는 노선버스와 36인승 이상 버스만 통행할 수 있지만, 제주특별법에 의해 도입된 제주형 우선차로에서는 노선·36인승 이상 버스 뿐만 아니라 전세버스와 택시도 통행할 수 있다.

우선차로든 버스전용차로든 일반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것은 제주와 타 지역 모두 동일하다.

공항로 우선차로 페지 논의는 제주경찰청 제안으로 시작했다. 경찰은 택시와 전세버스가 공항 입구 쪽에서 일반차로와 우선차로 중 어느 쪽에서 통행 신호가 먼저 들어오느냐에 따라 갑자기 차로를 변경해 공항을 진출입하는 일이 잦다보니 사고 위험이 높고 교통 혼잡을 부추긴다며 지난 8월 제주도에 공항로 우선차로 효율성을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또 당시 경찰은 재검토 이유로 공항로 특성상 제주 도로 사정에 익숙지 않은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데 교통 신호등이 우선차로 신호와 일반차로 신호로 이원화 돼 혼란을 겪는 점, 도로 정중앙에 버스 승차대가 없어 폐지한다고 해도 버스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점도 들었다. 외형적으론 제안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속 내용은 폐지 요구에 가깝다.

도는 이런 요구에 따라 지난달 제주시, 도로교통공단, 자치·국가 경찰과 함께 현장을 점검한데 이어, 최근 관계부서를 상대로 폐지 방식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공항로 우선차로 양 방향 중 공항에서 신제주 입구 교차로로 가는 방면의 0.6㎞ 구간은 폐지가 확정적이다.

시와버스터미널 방면으로 가는 좌회전 차량을 위해 우선차로를 중간에 없앤 기형적인 구간이고, 이용량도 많지 않아 경찰, 시, 도로교통공단, 제주도 모두 폐지하는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방면의 0.8㎞구간이다.

0.8㎞ 구간 중 공항 입구 전까지 650m 구간에선 우선차로가 1개(4차로 중 1차로), 나머지 150m 구간에선 우선차로가 2개(5차로 중 1·2차로)로 운영된다.

시와 자치·국가경찰은 0.8㎞ 구간 전부 우선차로에서 폐지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도는 공항 입구 전까지 650m 구간은 유지하고, 대신 나머지 150m 구간에 조성된 우선차로 2개중 1개(2차로)만 폐지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0.8㎞ 구간을 전부 우선차로에서 해제하는데 동의하면서도, 정 안된다면 150m 구간 2개 우선차로만이라도 폐지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대중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우선차로를 정책적으로 늘려가야 하는 마당에 전부 해제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올해 안에 최종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폐지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7년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과 함께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도입했다.

이중 도로 정중앙에 우선차로가 조성된 공항로와 제주시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2.7㎞구간은 24시간 운영되며, 도로 맨 바깥쪽, 가로변에 우선차로가 그려진 제주시 무수천 사거리~제주국립박물관 11.8㎞ 구간은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7시~9시, 오후 4시30분~7시30분까지 운영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61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