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첫 '제주문화예술섬 프로젝트' 어땠나

[문화포커스] 첫 '제주문화예술섬 프로젝트' 어땠나
민선 7기 제주도정 문화예술섬 활성화 전략 따로 논다
제주문예재단, 지난해 유휴공간 재생·공간 협업 등 시행
  • 입력 : 2022. 01.10(월) 16:4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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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1년 제주문화예술섬 프로젝트 결과물로 중문119센터에서 진행 중인 '중문아트119: 도착' 주제 전시. 진선희기자

우선순위·집중 사업 결정 등 기관 간 연계 체계적 추진 필요
올해 2년 차인데 예산 반 토막… "국비 확보 등 병행 콘텐츠 발굴"


민선 6기~7기 제주도정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의 섬' 사업이 따로 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민선 7기 '제주 문화예술의 섬 활성화 전략'(2019)을 마련했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 처음 '제주문화예술섬 프로젝트'를 펼쳤지만 기관 간 연계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섬 조성'은 2019년 12월 제주특별법에 별도 조항이 신설되면서 국비 지원 근거가 생겼다. 해당 조항에서 제시한 사업은 국제문화예술교류 활성화, 문화예술 창작과 향유 활성화 지원, 문화시설의 설치·운영 지원, 전통과 지역문화의 진흥 지원, 전문예술법인의 육성, 문화예술시장의 조성기반 구축 등이다. 앞서 활성화 전략에는 제주 문화정체성 확립, 문화자원 융합 제주형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제주형 예술생태계 기반 강화, 문화가 있는 삶 제주형 모델 개발 등 4개 전략 아래 13개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이에 비해 재단이 10억원을 확보해 문화예술섬 프로젝트로 벌인 사업은 유휴공간 활용을 통한 지역 문화재생, 문화거점기반 지역문화 활성화, 문화소외지역 문화서비스 확대(예술요원), 문화예술섬 포럼과 네트워킹, 문화예술섬 문화지표와 과제 발굴, 문화예술섬 홍보 콘텐츠 체계화 등 6개다. 이를 통해 유휴공간이던 조천야학당과 중문119센터 두 곳에 대한 '문화재생'을 시도했고, 공모 방식으로 민간 문화공간 협업 프로젝트 7건이 진행됐다. 문화소외지역 문화서비스 확대를 취지로 공연 등 예술요원 연계 프로젝트도 44건 이뤄졌다.

최대 추진 기간이 2025년까지인 활성화 전략의 핵심과제명과 2021년 재단의 6개 사업명이 일치하지 않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올해 관련 예산이 4억 5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 12월 27일 문을 연 조천야학당은 내부 공간 정리 등을 이유로 본격 운영 시점을 3월로 늦췄고, 현재 '중문아트119: 도착' 주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중문119센터는 계속 사용 시 건물 노후화로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행정시 문화도시센터와 연계해 대상지를 정했다는 유휴공간 재생에만 총 3억원이 투입됐는데 자칫 일회성 사업으로 그칠 우려도 있다. 이는 애초 문화예술섬 활성화 전략에 대한 공유 체계가 미흡했던 점을 방증한다. 13개 핵심과제 중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 사업을 택하는 의견 수렴 과정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제주도는 활성화 전략 이행 여부 등 과제 점검에 손을 놓고 있다.

조천야학당 전경. 지난 연말 개소식을 가졌지만 본격 운영은 3월로 늦췄다. 진선희기자

이와 관련 재단 측은 6개 세부 사업을 확정할 때 2016년과 2019년 문화예술의 섬 활성화 전략을 살폈고 자체 사업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한 것을 도출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중문119센터의 작은 미술관 조성 사업 등 국비 확보를 병행 추진하면서 유휴공간 재생지에 알맞는 콘텐츠를 심고, 기존 예술요원 등도 계속 사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문화정책과에서는 2023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새롭게 수립하는 '제3차 제주향토문화예술진흥 중·장기계획'에 문화예술섬 조성을 추가해 해당 사업들이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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