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초록불이여도 앞으로 갈 수가 없어요"

[현장] "초록불이여도 앞으로 갈 수가 없어요"
제주시내 교차로서 출·퇴근시간 꼬리 물기 극성
제주경찰청, 최근 3년간 관련 행위 125건 적발
운전자 "신호체계 개선·단속 등 해결방안 필요"
  • 입력 : 2024. 09.25(수) 18:10  수정 : 2024. 09. 27(금) 09:16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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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시간대 도내 한 교차로. 무리한 꼬리물기로 인해 차들이 뒤엉켜있다.

[한라일보] 무리하게 도로에 진입해 정상 진입하려는 다른 차량의 통행까지 방해하는 이른바 '꼬리물기' 행위가 제주시내 주요 도로에서 기승을 부리며 운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교통량이 증가하는 출·퇴근 시간에 이 같은 위반행위가 버젓히 발생함에 따라 단속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오전 제주시 오라1동의 한 교차로. 출근길에 나서는 차량들이 인근 도로 위를 가득 메우며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것을 방지하는 듯 앞차와의 거리를 한껏 줄인 채 가고 서는 것을 반복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로 인해 다른 방향의 차량들은 초록불에도 진입을 할 수 없었고, 몇몇 차량들은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심지어는 보행자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출·퇴근 때마다 복장이 터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이곳 교차로는 인근에 연북로·연삼로 등 큰 도로도 있고 아파트 단지까지 있어 가뜩이나 차량이 막히는 곳인데 출·퇴근 때마다 전쟁통이 따로 없다"며 "녹색 신호에도 좌회전도 못하고, 직진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신호만 몇 번이나 놓친지 모른다"고 말했다.이어 "뒷차도 경적을 울려대고, 나도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으니 끼어들기를 시도하는데 그때마다 다른 운전자들이 앞 차와 거리를 더욱 좁힌다"면서 "그 과정에서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운전자 B씨는 "얌체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진행하던지 신호체계를 개선하던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는 총 125건의 꼬리물기가 단속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71건, 2022년 45건, 2023년 9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및 교차로 내 통과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꼬리물기로 인한 교차차량간의 측면 교통사고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신호를 준수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민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경찰도 관련 위반행위를 적발할 시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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