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업계가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정국 불안이 제주관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초유의 비상계엄 여파가 제주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그래도 경기침체 여파로 최근 내국인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데 설상가상으로 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관광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기대했던 연말연시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8일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제주관광을 예약했던 이들의 취소는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한국여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내외에 알린다고 해도 정국 불안상황이 장기화되면 방한 예약 취소 사례가 발생하고 제주관광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내국인 투숙객이 많은 제주시 소재 한 호텔 관계자는 "아직 여행 취소 건은 거의 없다. 하지만 체감경기가 워낙 안좋아 연말 예약률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비상계엄 여파까지 더해져 더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숙객 점유율이 높은 도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제주 직항노선으로 찾는 개별 여행객들이 대부분인데, 현재 예약 취소율이 평소보다 늘어났다는 유의미한 수치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컨벤션뷰로 관계자는 "국제회의나 인센티브관광 비수기여서 현재가지 취소 건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장 제주여행 취소 건은 미미하지만 체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이달부터 하루 입도 관광객이 간신히 3만명을 넘길정도로 비수기 상황을 맞이한 관광업계는 이번 비상계엄 충격으로 인한 정국 불안까지 더해지며 연말연시 특수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1만7400명(내국인 19만4700명, 외국인 2만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 9월 2.7% 증가, 10월 1.4% 증가, 11월 2.9% 증가와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가 감지된다. 이달 관광객 감소폭이 커진 것은 외국인은 62.0% 늘었지만 내국인은 7.5% 줄어든 영향이다. 이달 3일과 4일 관광객은 각각 2만7800명, 2만8100명으로 3만명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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