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갔지만 해양쓰레기가 왔다"… 제주 해안 몸살

"태풍은 갔지만 해양쓰레기가 왔다"… 제주 해안 몸살
11일 구좌읍 해안 갯바위 등 폐어구·부표 등 쓰레기 가득
자생단체·공무원 환경정화 활동… 인력 지속 투입될 예정
  • 입력 : 2023. 08.11(금) 15:22  수정 : 2023. 08. 14(월) 13:2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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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 갯바위에 태풍으로 밀려온 해양쓰레기가 쌓여 있다.

[한라일보] 제6호 태풍 '카눈'은 제주지역에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강한 바람과 너울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가 제주 해안을 뒤덮고 있다.

11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따라 살펴보니 갯바위 곳곳에 각종 폐어구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이 긴 띠를 이루고 널려있었다.

특히 그물 부표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스티로폼들은 작은 알갱이로 부서져 흩어져 있기도 하고 연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따라 떠다니고 있었다.

해안도로에는 차량으로 수거하기 위해 해양쓰레기들이 마대에 담겨 쌓여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아직 해안과 갯바위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들이 더 많았다.

매년 여름 태풍이 지나고 나면 제주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제주 전역 읍·면·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다환경지킴이 240여 명이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자생단체들이 해안으로 떠오른 해양쓰레기를 수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다량의 폐스티로폼 등이 유입된 제주시 동부지역인 조천읍과 구좌읍에서는 11일 어촌계와 공무원 등이 투입돼 해안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환경정화 활동에는 구좌읍 어촌계 회원 450명, 바다환경지킴이 40명, 안우진 제주시 부시장을 포함한 공무원 50명이 참여했다.

안우진 부시장은 "태풍으로 인해 유입된 해양쓰레기를 신속하게 수거해 청정하고 쾌적한 바다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플로깅 행사 등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상시 활동 중인 바다환경 지킴이와 공공근로 인력들을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 이후 해안변으로 분산 유입된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순차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지속적인 수거 활동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1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수거돼 도로에 쌓여있는 해양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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