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생물의 보고' 재확인

제주 곶자왈 '생물의 보고' 재확인
식물 750종 곤충 10246종·조류 84종·포유류 19종
한라산연구소 '곶자왈 환경자원 조사보고서' 펴내
  • 입력 : 2013. 03.13(수)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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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이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한 '생물의 보고'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11월까지 4개 곶자왈 98.9㎢를 대상으로 동식물 분포와 토양 특성 조사를 벌여 '곶자왈 환경자원 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해당 곶자왈은 한경·안덕곶자왈(면적 44.8㎢), 구좌·성산곶자왈(7.6㎢), 조천·함덕곶자왈(면적 43㎢), 애월곶자왈(면적 3.5㎢)이다.

 조사 결과 곶자왈에는 123과 411속 653종 6아종 71변종 20품종 등 총 75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은 솔잎란, 제주고사리삼, 개가시나무,순채, 대흥란, 으름난초, 차걸이란, 백운란 등 2급 8종이다.

 서식지 감소와 서식지 환경 악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일 우려가 있는 구계학적특정식물은 난장이이끼, 누운괴불이끼, 야고, 버들일옆, 흑난초 등 242종이다.

 이들 곶자왈에 한정해 자라는 식물은 제주고사리삼, 쇠고사리, 남흑삼릉, 밤일엽아재비, 이팝나무, 백서향, 빌레나무, 제주방울란, 약난초 등 13종이다.

 곤충은 멸종위기종 5종, 한국 고유종 58종, 제주 고유종 6종 등 모두 16목 172과 1천246종이 분포했다. 이는 제주도 전체 곤충 종수인 4천361종의 28.6%에 해당한다.

 멸종위기종 1급은 두점박이사슴벌레(1급), 2급은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비단벌레, 왕은점표범나비 등 4종이다. 조천·함덕곶자왈에서는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가 유일하게 목격돼 관심을 끌었다.

 제주 고유종은 제주집게벌레, 제주끝검은메뚜기, 제주호리병거저리, 닮은흰활무늬잎벌레 등 6종이다.

 곤충을 뺀 동물 분포는 조류가 황조롱이, 독수리, 붉은배새매, 참매, 솔부엉이,팔색조 등 12종을 포함해 모두 84종이다.

 포유류는 멧돼지·시카사슴·오소리·비단털쥐 등 19종, 양서파충류는 제주도롱뇽·무당개구리·맹꽁이·줄장지뱀 등 14종이다.

 한편, 곶자왈 지대의 토양은 산도가 중산성인 5.7로 전국 산림 토양의 평균 산도와 유사해 토양이 비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연구소는 4개 곶자왈에 올레 코스, 탐방로 등이 개설되면서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 양생동식물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탐방객 인원이나 출입시간 제한 등 적절한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쌓여 있는 곳에 생성된 원시림이다.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북방한계·남방한계식물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을 결합한 제주 고유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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