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부두 태풍 오면 기능 ‘스톱’

해경부두 태풍 오면 기능 ‘스톱’
시설 좁아 함정 타지역 피항… 제주해역 사고발생땐 무방비
  • 입력 : 2010. 09.02(목)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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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경찰서 전용부두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풍 등 기상악화에 따른 경비함정 피항지로 적합하지 않아 대부분의 함정이 타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제주해경 전용부두 규모는 가로 80m 세로 100m로, 평상시에도 실질적으로 1500톤급 이상의 중·대형급 함정은 계류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특히 해경은 태풍 발생시 제주항이 태풍의 진로상 위치해 경비함정 피항지로 부적합하고, 국유재산 보호목적을 이유로 대부분의 함정을 목포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함정별 대피 현황을 보면 제주해경 소속 대형함정(3000톤급) 3척, 중·소형함정 8척 등은 목포내항과 인근 검역묘지, 대불부두 등으로 피항하고 있으며 순찰정 2척과 연안구조정(수상오토바이포함) 4척은 육상 등 안전지대에 계류시키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 해경 전용부두에는 예인·바지선 2척만이 피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제주해역에서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함정들이 타 지역으로 피항갔다가 제주로 되돌아 오는 시간적인 문제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해경 전용부두가 협소하다 보니 경비함정이 타 지역으로 피항하고 있다"며 "기상상황이 나아진 뒤 만약 제주해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타 지역에서 다시 제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사고대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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