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완치 길 활짝 열려...보행·언어능력 되찾아

파킨슨병 완치 길 활짝 열려...보행·언어능력 되찾아
백혈병 치료제 '닐로티닙' 투약 후 효과
  • 입력 : 2015. 10.19(월) 15:56
  • 온라인뉴스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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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믿기 어려운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가 백혈병 치료제를 투약 받고 눈에 띄게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9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파킨슨병에서 회복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 12명에게 '닐로티닙'이라는 약을 처방했다. 닐로티닙은 과거 백혈병 치료제로 쓰였던 약이다.

약을 투약하기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나자 놀랄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환자들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닐로티닙' 투약자 중 한명인 퇴직 교수 알란 호프만은 약효를 톡톡히 봤다. 그는 1997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이후 상태가 점점 악화돼왔다. 떨림이 심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그는 사이언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닐로티닙을 투약하기 전 나는 집에서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쓰레기통을 비우고 식기세척기에서 접시를 꺼내 테이블을 세팅한다"면서 "심지어 석쇠에 고기를 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또 "아내는 그 약이 그녀 자신과 우리 아이들, 손주들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이야기한다"면서 "닐로티닙이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기뻐했다.

연구를 이끈 조지타운대 메디컬 센터 의사 샤르벨 모사는 "우리는 환자들이 그들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봤다"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샤르벨 모사와 그의 동료 페르난도 파간은 시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학회 연례 회의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가 연구를 시작할 때 몸이 빳빳하게 굳었던 환자가 걷기 시작하고 자유롭게 앉으며 스스로 다리를 구부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간은 또 "그들이 훨씬 밝아졌으며 더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마치 그들을 다시 눈뜨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결핍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환자는 몸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자세가 불안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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