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RIS, 지역에 혁신을 불어넣다] (3)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 지능형서비스사업단

[제주 RIS, 지역에 혁신을 불어넣다] (3)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 지능형서비스사업단
제주가 키운 인재로 미래 산업에 '새 활력'
  • 입력 : 2024. 11.25(월) 04:00  수정 : 2024. 11. 25(월) 17:12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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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지능형서비스사업단의 지원으로 도내 대학생 26명이 '2024 구글 클라우드 AI 융합혁신 기술대회'에 참가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제주도, 그린수소·UAM·민간우주산업 역점 추진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 신산업 기반 구축
지능형서비스사업단 인공지능 활용 디지털 전환

[한라일보] '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겠다.' 올해 5월 제주도가 선포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가정과 상업용 난방 에너지를 비롯해 대중교통, 대형 운송 수단, 도심항공교통(UAM), 선박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사회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 활용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른바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다.

제주도의 비전과 발맞춰 도내 교육현장도 달라지고 있다. 미래 변화에 대응하며 제주 산업 생태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핵심 방향은 인재 양성, 기술 지원, 지역 혁신이다. 이를 위해 대학은 서로의 장벽을 허물어 협력하고 지역 기관, 기업, 연구소 등과 손잡고 있다.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사업을 이끌어 온 제주지역혁신플랫폼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과 '지능형서비스사업단'도 이런 체계로 움직이고 있다. 내년 2월까지 2차년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약 2년간 사업이 이어지면서 제주 미래 신산업과 연계한 '인재 키우기'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제주 넘어 세계 대학과 손잡다

그린수소와 함께 제주 관광형 UAM, 민간 우주산업도 제주에겐 새로운 먹거리다. 제주도는 내년 UAM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목표하고 있으며, 민간 항공우주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이들 분야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제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까지 더해 지역의 미래 동력을 키우고 있다.

새로운 산업 육성만큼이나 중요한 게 인재 양성이다. RIS 사업 취지인 청년의 지역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전제다. 제주가 키우는 신산업에 지역 인재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서로 다른 학과, 학부를 연계·융합하는 '융합전공'(그린에너지,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3개를 신설하고 마이크로디그리 교육과정(6개)도 새롭게 만들었다. '작은 단위의 학위'를 뜻하는 마이크로디그리는 제로에너지건축 기본과정, 항공우주공학, 스마트시티드론 활용과정, 반도체회로 설계실무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교육과정과 별개의 다양한 비교과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단기실무교육, 국내외 현장교육, 취창업·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학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 11일 지능형서비스사업단이 진행한 지능형서비스 예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RISING UP' 행사 모습.

배움은 제주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지역 인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대학과 협약을 맺고 전문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학점 연계가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 1~2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UAM을 활용한 지역문제해결', '그린에너지 기반 지역혁신' 등을 주제로 한 비교과 교육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이미 협약을 맺었거나 이를 예정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 룩셈부르크, 덴마크, 네덜란드, 미국 등 5곳이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 사업단 관계자는 "해외 혁신기관 클러스터를 구축해 교육과정을 서로 연계하고 있다"며 "우선 인재 교류를 위해 비교과부터 시작한 단계다. (최종적으로는) 연구자 교류, 사업체 교류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브릿지' 사업을 통한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분산에너지 기술개발'과 '그린수소 생태계 안착을 위한 고도화 기술 개발' 등이 하나의 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에너지공사에 더해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두 사업에는 학생 연구원 19명도 참여하고 있다. 논문 게재와 특허 출원, 기술 이전은 물론 전문 인력 양성, 채용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협업으로 성장동력 발굴

지능형서비스사업단의 방향성도 다르지 않다. '지능형서비스'를 핵심 분야로 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인재를 키우고 기업을 지원하고 지역혁신 산업의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맥을 같이 한다. 지능형서비스는 인공지능과 최신 ICT(정보통신기술)를 사회 문제와 응용 분야에 적용하면서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 편의성, 성능 등을 높이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이 제주대학교에 구축한 항공우주클린룸에서 항공우주실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제주는 특히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관광과 1차 산업 등 지역 핵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둘째는 장애인과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능형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셋째는 스마트 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디지털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큰 과제로 두고 지능형서비스사업단이 운영 중인 융합전공(3개), 마이크로디그리(30개)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만도 1000명가량에 달한다.

미래 인재 육성은 대학의 몫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능형서비스사업단은 제주대를 중심으로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와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제주도 혁신산업국, 관광교류국, 문화체육교육국 등 지원 기관과 연구소, 기업, 협회와의 협업을 우선하고 있다.

지능형서비스사업단 관계자는 "도내 7개 협회(관광·ICT·스마트그리드·스타트업 등)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교육 프로그램 발굴·운영하고 있다"며 "조만간 제주드론산업협회와는 드론 인재 양성 교육을 시작한다. 이런 예처럼 사업단이 단독 운영하는 게 아니라 협업하는 네트워킹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서비스사업단은 제주 관광업, 농업 등을 지능형서비스와 연계하는 기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제로에너지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팜(Farm) EMS(에너지관리시스템)' 플랫폼 실증과 미래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능형서비스 기반 기업의 기술 지도와 마케팅, 경영을 지원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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