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라한 성적’ 지역화폐, 유인책 더 찾아라

[사설] ‘초라한 성적’ 지역화폐, 유인책 더 찾아라
  • 입력 : 2020. 12.30(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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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탐나는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발행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도 원인일 수 있지만 현 시점 가맹점 수와 발행액 등을 감안할 때 총체적인 유인책 부족을 이유로 꼽는 게 타당하다는 지적입니다. 전국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한 지역화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직전의 지역경제를 살릴 ‘마중물’로 소상공인들의 큰 기대를 받아온 상황에서 발행 초기 ‘초라한 성적표’로 실망이 큽니다.

제주도 집계결과 ‘탐나는전’ 판매실적은 지난 24일 기준 카드·모바일형 13억2500만원, 종이형 16억8200만원 등 30억700만원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30일 첫 발행 이후 연말까지 발행 예산(목표액) 200억원의 15% 판매에 머문 초라한 성적을 올린 겁니다. 더욱이 지역화폐 가맹점 모집도 연말까지 3만4000여곳 목표로 했으나 현재 38%인 1만3000여곳에 그쳤습니다. 발행 초기 많은 도민들이 지역화폐 애용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와 ‘착한 소비’ 동참이라는 인식을 넓힐 수 있는 총력 마케팅의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는 지난 10월말 지역화폐 조례 통과, 11월 ‘탐나는전’ 발행 준비 등을 거치는 짧은 기간에 판촉·홍보활동을 충분히 못한 결과라 변명하지만 설득력이 약합니다.

지역화폐 발행 초기 ‘고전’은 향후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 핵심 대상인 여성·청년층을 대상으로 ‘10% 할인’, 지역경제 기여 등의 장점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상으로 가맹점 가입을 통한 매출증대 효과 등의 홍보만이 아닌 추가 유인책을 더 찾아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 단체는 물론 도내 주요 기관·단체를 통한 ‘탐나는전’ 애용 유인책에도 주력해야 합니다. 여전히 발행 초기 ‘입소문’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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