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여론조사, 도민갈등 종식계기돼야

[사설] 제2공항 여론조사, 도민갈등 종식계기돼야
  • 입력 : 2020. 12.15(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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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방식이 오랜 진통 끝에 결정됐습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지난 11일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관련 합의문’ 발표를 통해 여론조사 방식을 공개했습니다. 벌써 제2공항 건설 찬·반만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해 도와 의회간 입장차를 보이는가 하면 성산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조사도 진행돼 우려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여론조사는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사업에 따른 도민 갈등해소를 위해 도민 2000여명 대상 조사와 성산읍 주민 500여명 대상의 별도조사로 진행됩니다.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 항목은 끝내 제외됐습니다.

도민 여론조사가 항목 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이뤄지는 만큼 조사결과에 승복해 도민 갈등을 종식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도와 의회가 이번 합의문에 도민의견 수렴 후 갈등 유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향후 재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당장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구속력 여부에 입장이 엇갈립니다. 도는 ‘정책 참고용’임을 내세우는 반면 의회는 조사결과를 국토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성산읍 주민 별도조사도 논란입니다. 도민 전체 여론조사 외에 별도 해당지역 주민 여론조사도 문제거니와 향후 도민조사와 성산주민조사간 서로 다른 결과로 나올 경우 갈등 여지도 있습니다. 새로운 국면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 관련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한 의견수렴이라는 분명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조사결과는 찬.반 양측 모두 갈등의 ‘불씨’로 남지 않도록 ‘단순 참고용’이 아닌 ‘정책결정용’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반하는 정책결정은 갈등 종식이 아닌 새로운 갈등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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